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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도심 속 평창'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 가보니 (영상)

  • SNS | 2018-02-13 07:53

KT는 지난 9일부터 서울 광화문과장에서 5G 네트워크와 ICT 기술이 접목된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KT는 지난 9일부터 서울 광화문과장에서 5G 네트워크와 ICT 기술이 접목된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새로운 명소 탄생? 5G 네트워크 ICT 기술 접목 겨울 스포츠 체험

[더팩트ㅣ광화문=이성락 기자]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이날 사진 배경에는 세종대왕이 아닌 하늘색 대형 컨테이너 부스가 자리 잡고 있다. 광장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이 대형 부스는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로 불린다. 한 10대 소녀도 관심을 나타내며 휴대전화를 꺼내 든다. 잠시 얼은 손을 입김으로 녹인 뒤 대형 부스를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지난 9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가 수많은 시민이 찾는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 중앙광장에 위치한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는 약 250평 규모의 2층 높이 컨테이너 부스로 지어졌다. 외관만 봐서는 무엇을 위해 지어진 건물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내부를 조금만 살펴보면 용도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여기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체험존'이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5G 네트워크와 ICT 기술이 접목된 겨울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 주요 경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렇듯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는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겨울'과 '올림픽'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많은 방문객이 정면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제공되는 피겨스케이팅 경기 영상을 보고 있다. 스크린 아래에는 한 방문객이 봅슬레이 썰매를 타고 가상현실(VR) 체험을 즐기고 있다.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봅슬레이 선수가 되는 '봅슬레이 챌린지'는 이곳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의 최고 인기 공간이다. 썰매가 단 1대만 마련돼 있는 탓에 체험존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약 30분 정도 대기 해야 체험이 가능했다. 물론 기다린 보람은 있다. 광화문을 지나다 대형 부스를 발견하고 이곳을 찾은 이종원(49) 씨는 "봅슬레이라는 겨울 스포츠를 통해 VR 기술을 경험하니 신기하고 더 실감 났다"고 말했다.

"빨리하고 싶은데…" 한 어린이가 발을 동동 굴린다. '봅슬레이 챌린지' 오른쪽에 마련된 'VR 아이스하키'를 체험하려고 기다리는 모양이다. 이 어린이는 해당 체험을 하기 위해 이미 목도리를 풀어 던졌다.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다. 이 체험은 허공에 하키 스틱을 휘두르면 기기가 모션을 인식, 화면에 있는 하키 퍽이 골대를 향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체험을 마친 어린이는 자신의 실력(?)이 못내 아쉬웠는지 몇 번이나 화면을 돌아본다.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는 체험 순간을 입체적으로 촬영, 대용량 영상을 전송해 방문객이 체험 장면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찰나의 순간을 여러 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제공하는 실감형 미디어 기술 '타임슬라이스'다. 이 기술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활용된다. 최다빈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점프 장면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당시 심석희 선수가 캐나다 선수를 따돌리는 장면 등이 '타임슬라이스'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담겼다.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 방문객이 '봅슬레이 챌린지'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 방문객이 '봅슬레이 챌린지'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광화문=이성락 기자

봅슬레이·아이스하키 외에도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는 성화봉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VR 워크스루' 기술을 통한 가상현실 속에서다. 센서가 부착된 헤드셋과 장갑, 성화봉, 신발만 있으면 누구나 성화 봉송 주자가 될 수 있다. 실감은 덜하지만, 게임적 요소가 강해 인기를 끈 체험 공간도 있다. '리얼타임 챌린지'와 '커넥티드 스피드' 체험존에서는 손동작만으로 로봇을 움직이고 봅슬레이·드론·자동차를 조종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5G 체험존'을 찾으면 된다. 방문객은 설치된 6대의 5G 단말을 직접 만져보면서 우리 생활을 바꿔놓을 '5G 속도'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5G는 4G 대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 서비스로, 초고화질 영상 1편을 단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다.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 현장 관계자는 "5G는 4K급 초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2층에 마련된 'VR 존'과 올림픽 주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 라운지'를 둘러본 뒤 방문객 몇몇과 만났다. 이들은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 대해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에 만나볼 수 없는 ICT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데다 도심에서 평창올림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시민이 다녀간다. KT에 따르면 앞서 주말 기준 7000명, 평일 기준 5000~6000명 정도가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를 방문했다.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일부 있다.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봅슬레이·하키 외에도 스키점프 등 다른 겨울 스포츠를 활용한 실감형 체험 공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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