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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文대통령에게 전한 심경

  • SNS | 2018-01-06 09:50


지난해12월 초 UAE(아랍에미리트) 방문 의혹에 휩싸인 임종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12월 초 UAE(아랍에미리트) 방문 의혹에 휩싸인 임종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불변응만변"이란 글을 올렸다./청와대

임종석 "이불변응만변…문 대통령 모시면서 진심 배운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해 12월 초 불거진 'UAE(아랍에미리트) 방문 미스터리'는 해를 넘겨도 오리무중이다. 청와대는 관련 의혹을 차단하지만, 야권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以不變應萬變'(이불변응만변)"

이런 가운데 임 실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경구를 소개했다. 베트남 독립과 공화국 건립을 이끈 공산당 지도자 호치민이 즐겨 쓴 경구로, 표면적 뜻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는 말이다.

이면엔 '당면 목표를 위해 폭넓은 전술을 써야 한다'는 호치민의 혁명·통치 철학을 상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주로 진보 진영 인사들이 종종 인용하는 경구로 전해진다.

임 실장이 이 같은 경구를 올린 데는 UAE 의혹 등에 대해 '원칙대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글.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UAE와 레바논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흔치 않은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행은 '여러 의혹'을 낳았다. 당사자인 임 실장은 굳게 입을 다물었고, 공식 입장 표명은 없었다.

모든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오락가락 해명'으로 의혹을 씻지 못했다. '진짜 배경'에 대한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도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가 당초 밝힌 임 실장의 방문 목적은 해외파견 부대 장병 격려였다. 그러나 곧바로 '대북접촉설'이 불거졌고, 정치권 등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등 뒷조사설, 바카라 원전 공사 중단 무마설 등이 잇따랐다. 최근엔 지난 정부 시절 UAE와 체결한 군사협정 공방으로까지 확산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차출설도 나온다.

임 실장을 둘러싼 논란은 그의 입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올해 51세로 최연소 비서실장이다. 한양대 재학 시절인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연합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활동했고, 이른바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해 실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주사파'라는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 UAE 아크부대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지난해 12월 초 UAE 아크부대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임 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서 새삼 '진심과 정성'의 중요성을 배운다. 대통령은 이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모든 변화를 헤쳐가고 있다"며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올해는 저도 열심히 (대통령을) 따라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UAE 의혹을 풀 '키맨'으로 지목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이달 중 방한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임 실장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각종 의혹은 1월 UAE 왕세제의 측근인 칼둔 청장의 방한 이후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둔은 UAE를 이루는 7개 토후국 중 핵심인 아부다비의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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