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슬란을 이달까지만 생산한다고 7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으로 꼽혔던 아슬란이 판매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7일 "아슬란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단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 출시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아슬란은 현대차에서 준대형 세단으로 굳어진 그랜저를 대신해 전륜 대형 세단 포지션에 맞게 출시한 기대작이었다.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신개념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특유의 정숙성으로 '상무차'라는 네이밍까지 붙으며 법인차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모델로 간섭효과가 심하게 작용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38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출범하면서 아슬란이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이 됐다. 최근에 내부적으로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랜저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며 "외부에서 아슬란을 두고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힘들어진 부분도 있다. 아슬란 자체적으로 품질이나 성능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아슬란은 단종되지만, 멤버십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 아슬란을 구매한 고객이 받아왔던 서비스는 단종 전과 똑같이 제공한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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