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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만남…한동훈에 득 될까 실 될까

  • 정치 | 2024-10-20 00:00

韓 요구안 수용되면 정치적 입지 굳건 계기
아니더라도 큰 타격 없을 것
대통령실 일부 수용 전망…가시적 변화 기대 어려워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국민 의혹은 해소되긴커녕 더욱 커졌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국민 의혹은 해소되긴커녕 더욱 커졌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국민 의혹은 해소되긴커녕 더욱 커졌다.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압박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대표 주도로 김 여사 리스크가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가 된다면 10·16 재보궐선거 이후 굳힌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빈손' 독대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한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한 대표는 오는 21일로 독대 일정이 정해지자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한 전남 곡성을 찾아 '대통령실 관계자가 선거 끝나자마자 싸움을 붙이냐고 반응했는데, 대통령과 독대에 영향이 없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17일 한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를 두고 일각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고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반박하며 재차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독대를 두고는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라며 재차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정권 심판론'이 거셌던 이번 선거에서 보수 텃밭을 지켜내 여론을 등에 업은 한 대표가 연일 강한 압박으로 대통령실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김 여사 리스크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소하지 않으면 이젠 정말 당과 정부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압박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서울공항=장윤석 기자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을 압박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서울공항=장윤석 기자

관건은 독대에서 한 대표의 요구가 얼마나 관철될지다. 독대 이후 대통령실의 변화된 입장과 해법을 이끌어낸다면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내 장악력을 높이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당내 장악력 뿐 아니라 보수의 대표성과 확장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20% 포인트 넘는 차이의 승리를 해낸 데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는 순간 명실상부한 투톱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터지는 명태균 씨의 폭로로 점차 커지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향적인 입장 변화나 과감한 대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대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평론가는 "'국민의 오해가 없도록 모든 과정에서 일어나는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사과하는 기회를 만들겠다' 정도로 수용하지 않겠나"라며 "선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일부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용산으로선 장기적인 난맥상을 타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전폭적으로 바뀌는 걸 예상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령 독대 이후 합의문 또는 입장문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포괄적이고 상직적이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국민 여론상 타격을 입는 쪽은 대통령실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평론가는 "한 대표는 국민 여론을 감안해서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똑부러지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한 대표에게 어떠한 영향을 초래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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