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에서 활발한 행보…尹대통령 비판하기도
당대표 적합도에서 1위…전대 룰 개정 여부 변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비윤계(비윤석열)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월 개최가 유력시되는 전당대회(전대)에 등판할지 관심이 쏠린다.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이 중대 과제로 남은 가운데 굵직한 현안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존재감과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원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전대 출마를 위한 몸풀기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인 유 전 의원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달에만 연세대(9일)와 인천대(2일)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각각 리더십과 청년의 미래와 정치에 관한 특강에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택 근처에서 통화하며 걷는 모습과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 등이 목격되며 화제가 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다른 행보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야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고위 간부가 교체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라 해서, 대통령의 부인이라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껴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선 "대통령에게는 총선 참패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은 세상인 모양"이라며 답답하다고 했다.
나경원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 등 잠재적 당권주자들이 기지개를 켜는 상황에서 유 전 의원도 보폭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다. 차기 전대에서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과 수습의 중책을 맡을 지도부를 뽑는다는 점에서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를 외쳐온 유 전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또한 당내에서 총선 패배 이후 잠행에 들어간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수도권 당선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께 당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 차기 지도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제3지대로 향하지 않고 당에 남은 이유 중 하나로 총선 결과에 따른 당 권력 구도 재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잔류였다고 보는 시각인데 차기 대선이 3년이나 남았다는 측면에서 더는 야인으로만 지내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도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남은 도전은 2027년 대선 딱 하나"라며 "그 전에 당의 변화를 위해 이번 전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친윤계가 장악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전대 규정을 현행 '당원 100%' 경선으로 유지할지, 여론조사를 반영한다면 비율이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보수당의 일대 변화를 기대하는 중도층에서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강하지만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강성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유 전 의원은 2015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를 겨냥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해 '배신자'라는 말을 들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8~9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별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2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전 위원장은 48%였고, 유 전 의원은 9%에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차기 당권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 전 의원이 출마할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엄태영 비대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수렴해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정할 것"이라며 "5:5든 7:3이든 10:0이든 다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전대 시기를 당기든 늦추든 별 차이도 없다"면서 "저희가 최적의 시기를 정하면 그에 따라 출마를 원하는 후보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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