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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24일 귀국 "국가 위한 책임 생각하겠다"

  • 정치 | 2023-06-04 17:03

이낙연, 24일 귀국 예고..."대한민국 생존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
박지원 "돌아오면 이재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송영길 돈봉투 파문으로 뒤숭숭한 민주당 혼란의 틈새를 비집고 당내 친낙계의 결집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9일 이낙연 전 총리 장모상 빈소에서 만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전 총리(왼쪽)./더팩트 DB
송영길 돈봉투 파문으로 뒤숭숭한 민주당 혼란의 틈새를 비집고 당내 친낙계의 결집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9일 이낙연 전 총리 장모상 빈소에서 만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전 총리(왼쪽)./더팩트 DB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미국에 머무는 이낙연 전 총리가 4일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며 오는 24일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잇따른 악재로 계파 간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이 전 총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면서 "1년에 걸친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3일 밤(한국시간 4일 낮) 미국을 떠나 독일의 튀빙겐대학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강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 정치인과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여러 의견을 듣겠다. 귀국은 24일"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와 미·중 경쟁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이라는 책을 써내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서 "미국 대학에서 9회, 일반 단체에서 9회 등 모두 18회 강연도 했다. 북한 핵무장과 미·중 신냉전 속의 대한민국이 강연 주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도와주신 동포들, 제가 외로울 때 밥 한 끼, 술 한 잔 함께 하셨던 분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귀국을 앞두고 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총리가 돌아오면 정치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배운 게 정치밖에 없다. 그래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전 총리는 돌아오면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민주당의 난국을 극복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 전 총리의 귀국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지금 민주당이 그럴 때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이 전 총리를 향해 "(한국에 돌아와서 또) 평가하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시간을 허비)하면 결코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돈 봉투·김남국 코인' 등 검찰이 파놓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튀어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싸워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외교 문제에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열린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귀국 후 정치 활동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 내 문제는 여의도에 맡기고 국가적인 현안에 집중하겠다"며 "정부와 민주당 모두 내 말을 듣지 않기로 결심하지 않았느냐"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 평가에는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외교의 본질은 줄 것은 주고받을 건 받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삼자 변제' 해법을 두고도 "일본에 일방적으로 양보한 방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차기 정부로선 참으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며 "이번 합의를 뒤집으면 국가적 신용을 잃을 수 있고 그대로 두면 국내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 전 총리는 일본어에 능통하고 국내에서는 '지일파'에 속한다.

이어 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에 대해서도 "한반도 특수성에 대해 중국을 대상으로 사전에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중국을 과도하게 도발해 미움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과 협력을 이어가더라도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 건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마친 뒤 1년간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앞선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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