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소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 인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형 시설이 순안 국제공항 옆에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사 시 한국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미국 워싱턴의 비영리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순안 국제공항은 평양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으며 고려항공의 허브 공항이다.
NTI와 CNS는 지난해 62건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추적해 이같이 밝혔다. 이 가운데 37건이 성공했고, 5건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성공이나 실패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은 20건이었다.
핵위협방지구상과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는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도 분석해 보여줬다. 눈에 띄는 곳은 평양 순안 국제공항 인근 지역으로 이 곳에서 18발이 발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2월5일과 17일 3월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순안공항에서 발사하려 했짐나 실패했다.순안 국제공항은 남북으로 활주로가 2개 있으며 중간에 보통강이 흐르고 있다.이 공항은 민간항공기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미사일 발사장으로 쓰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지난해 다른 여러지역에서는 대부분 1건이나 2건, 일부지역에서 3~4건 발사에 그쳤다. 2017~2021년 5년간 이곳에서 발사된 건수는 2건에 불과하다. 5년간 함경남도 호도반도에서는 6건, 서해 위성발사장 5건, 연포비행장에서 3건 발사된 것에 비하면 적은 횟수다.
지난해 평양 순안 국제공항 인근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집중된 것에 대해 미 군사전문가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17일 RFA에 이곳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형 시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시설 내 고층건물은 어떤 종류의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고, 시설과 연결된 넓은 도로망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크기이며, 이 도로는 주변 대형 지하시설물과도 연결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미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위성분석에 따르면, 이 시설은 2016년 중반 건설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시설은 평양 미사일 부품 생산공장과 아주 가깝다"면서 "미사일은 이륙할 때 폭발할 위험이 있고, 전에 북한은 이것에 대해 조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설을 생산 공장과 매우 가까이 두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NTI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9월까지 핵실험을 했으며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25~48kg, 핵탄두 40~50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화성-15형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실전배치했거나 개발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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