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t급 양양급 소해함 2차 사업 1번함...2번함과 3번함도 순차 해군 인도 예정
[더팩트 박희준 기자]유사 시 북한이 우리 해역에 설치할 바닷속 지뢰인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특별한 함정인 '남해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 2차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이다. 남해함은 지난해 4월 진수 후 정박과 항해 시운전 평가를 마쳤으며 해군 인도 후 3개월간의 전력화 평가를 거치고 내년부터 본격 임무를 수행한다.
두 번째, 세 번째 함정인 '‘홍성함'과 '고성함'도 올해 말과 내년에 순차로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어서 우리 해군의 소해전 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20일 방위사업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소해함 2차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남해함'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19일 밝혔다.남해함은 소해함의 함명제정기준인 해군기지에 인접한 군과 읍의 지역명에 따라 지었다. 남해함은 대형 함정은 아니다. 길이 60m, 너비 10.5m, 흘수 3m에 배수량은 기준 배수량 730t, 만재배수량 880t이다.
그렇지만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한다. 유사 시 북한군이 우리 항만 주변이나 해역에 몰래 설치해 우리 해군 함정의 이동을 막고 파괴하는 기뢰를 찾아내서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서 남해함은 국내에서 개발한 수중탐색음탐기, 복합감응소해장비, 원격조종 무인기뢰탐색기(ROV) 플투토 2기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기존 소해함보다 한층 강화된 기뢰 탐색능력과 제거능력을 갖췄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원격조종하는 기뢰처리기 ROV는 수중 400m까지 기뢰를 탐색,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기뢰가 자성(磁性) 즉 자기를 띤 물체에 반응해 폭발하는 만큼 소해함은 비자성체 소재인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기뢰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게 주요 임무인 만큼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디젤 엔진 2기와 발전기 3기, 유압모터 2기를 갖춘 남해함의 최대속력은 시속 15노트이며 12노트 순항시 최대 항속거리는 5560km다.
승조원은 56명이다.
자체 방어를 위해 20mm 벌건포, 7.62mm 기관총 2~7정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남해함의 합류로 우리해군의 기뢰전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군은 기뢰를 설치하는 기뢰부설함으로 원산함과 남포함 등 대형 함정 2척을 운용하고 있다. 또 기뢰탐색함인 강경급 6척, 소해함인 양양급 3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양양급이 6척으로 늘어난다.
강경급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취역한 만큼 운용연한이 30년에 가까워지고 있어 해군은 차기 소해함 사업을 준비해왔다. 강경급은 양양급 보다 작다. 길이 50m, 너비 8.3m, 흘수 2.6m로 기준배수량 470t, 만재배수량 520t이다.
해군은 한반도 유사 시 북한군이 우리 항만과 해상교통로에 잠수함을 포함한 각종 전력을 동원해 기뢰를 부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25전 당시 북한군은 옛 소련에서 4000여 발의 기뢰를 들여와 3000여 발을 동해와 서해에 부설해 유엔군의 작전에 큰 지장을 주었다. 원산에 부설한 기뢰로 유엔군의 원산상륙작전이 1주일 이상 지연된 만큼 미리 찾아서 제거해야만 우리 해군의 작전이 원활해진다.
남해함은 평시에는 해저환경 정보 수집 임무를, 전시에는 주요 항만에 대한 기뢰탐색과 소해 임무를 수행하며, 재해재난 발생 시 탐색과 구조 등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도 수행한다. 방극철 함정사업부장은 "남해함은 기존 소해함보다 기뢰탐색 능력과 소해능력이 한층 향상돼 주요 항구와 해상교통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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