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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25세 靑 1급' 박성민 논란…"장관 말고 올라갈 곳 없겠네"

  • 정치 | 2021-06-26 00:00
1996년생 올해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의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 청년비서관의 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이새롬 기자
1996년생 올해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의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 청년비서관의 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맏아들" 홍준표 국민의힘 복당과 동시에 윤석열 견제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번 주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는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이다.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2030으로부터 외면받으며 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번 젊은 층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공직생활 수십 년을 해도 될까 말까 한 1급 고위공무원 상당이라는 점에서 공정과 정의 논란이 뜨겁다.

-홍준표 의원이 약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시절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 반발이 상당했던 것과 달리 너무 조용하게 복당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문제 등이 남은 상황에서 홍 의원의 복당이 또 어떤 변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을 둘러싼 여야의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여야는 파일 생산지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그동안의 잠행과 전언정치를 끝내고 오는 29일 정치 행보를 직접 밝히기로 했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인사인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야권행을 두고 수많은 말들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이 뜨겁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이 뜨겁자 "당분간만이라도 시킬 만한 사람인지 지켜봐 달라"며 이후에도 논란이 될 경우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임명권자는 대통령, 책임은 정무수석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이 핫이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정무·청년·교육비서관 인사를 단행하면서 청년비서관에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임명하면서 특혜 발탁 논란이 제기됐어. 청와대 비서관은 1급 상당의 고위 공무원인데, 대학생을 발탁한 것은 '청년 기용'이 아닌 '청년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왔지.

-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에 따른 '젊은 바람'을 청와대가 모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야. 국회 보좌진들도 반응이 뜨거웠지. 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는 청와대의 결정에 대해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라며 "이런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지적했어.

-민주당은 박 비서관 임명을 옹호하고 있어. 청와대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박 비서관을 발탁한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야. 하지만 당내에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선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취재 기자 사이에선 '이제 장관 말고 더 올라갈 곳도 없겠네'라며 자조 섞인 불만도 나왔어.

-박 비서관 논란이 확산하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진화에 나섰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서서 박 비서관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는 거야. 이 수석은 여러 차례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서 "당분간만이라도 시킬 만한 사람인지 지켜봐 달라"며 이후에도 논란이 될 경우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했어.

-청년비서관은 청와대 조직도상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아래에 있어. 그런데 정무수석이 나서서 직까지 걸고 박 비서관을 옹호하는 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있으니 정무수석이 해명을 할 수는 있지만, 과하게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거야.

-일각에선 박 비서관보다 15살이 많았던 전임 청년비서관들(임세은 현 청와대 부대변인, 김광진 전 비서관)이 청년비서관 업무 세팅을 이미 마친 상황에서 박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특별한 업무 성과를 보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어.

-하지만 박 비서관과 함께 일했던 민주당 사람들은 호평을 하기도 했어. 박 비서관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치권에 들어왔고, 일도 깔끔하게 잘해낸다는 말이 나와. 자격논란은 결국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아. 박 비서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

-박 비서관이 이런 비판을 감내하고 논란을 잘 돌파해줬으면 좋겠어. 사석에서 만났을 때 대학 시험 걱정하던 천진난만한 그의 웃음이 문득 떠오르네.

지난 24일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지난 24일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홍준표 '복당' 놓고 그렇게 시끄럽더니…

-홍 의원이 결국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했지?

-총선 후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했어. 지난 총선 이후 꾸준히 복당을 원해왔던 홍 의원은 "맏아들이 돌아왔다"며 귀환을 알렸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홍 의원 복당을 결정했다고 해. 당내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야권 통합을 위한 당연한 절차로 보는 시각이 많아.

-김 전 위원장 시절과 달리 물 흐르듯 복당이 이뤄진 것 같은데?

-맞아. 복당 문제를 놓고 그렇게 엄청 시끄러웠던 게 사실이야. 이런 과정을 아는 취재진들 사이에선 당내 반대 기류가 드러났던 지난 보선 정국 때와 달리 홍 의원의 복당이 의외로 조용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어.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당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과정에서 홍 의원 복당도 자연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해.

-홍 의원의 복당은 조용히 이뤄졌지만,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집안이 잘되려면 맏아들이 튼튼해야 하는데 말썽을 많이 부렸지 않나"라고 했어. 과거 홍 의원이 거친 언사를 지적했다고 볼 수 있지. 그는 또 "들어오셔서 제발 이런 걱정을 좀 안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어제 홍 의원 복당안을 승인하는 의안을 의결하기 직전에 이 대표가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고 한마디 했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어.

-하태경 의원도 홍 의원의 복당을 우려했어. 그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은 당에 큰 플러스가 되지만, 홍 의원의 복당은 당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당내에는 홍 의원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 이유로 윤 전 총장 입당을 비롯해 야권통합에 홍 의원이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

-홍 의원은 복당과 함께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모습이네.

-홍 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야권의 대선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 'X파일' 검증을 요구했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 "육하원칙의 내용을 갖고 또 검증을 요구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나서서 요구하는 게 검증"이라며 "그런데 이런 문서를 가지고 돌리면서 검증을 요구하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지.

-하지만 홍 의원이 누가 말린다고 물러서는 스타일이 아니야. 그는 25일 "요즘 국민들은 인터넷 쇼핑몰에 주문할 때 신상품을 주로 찾는다. 신상품을 찾아 배송이 되면 집에서 훑어보고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느냐"며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어.

-윤 전 총장 'X파일' 논란에 대해선 "검찰총장이란 자리는 법의 상징이다. 다른 정치인이 그렇게 했다면 그럴 수 있겠거니 할 수 있지만, 법의 상징에 있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여 가지 의혹에 휩싸였을 때 그 의혹 자체만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견제했어.

-홍 의원의 복당이 야권 통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데 국민의힘 의원들도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런데 복당하자마자 윤 전 총장을 향해 거친 비판을 하는 것을 보니, 왜 그동안 그렇게 우려했는지 알 것 같아. 앞으로 그의 거친 발언들이 또 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켜보자고.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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