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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입 8호 '환경 변호사' 이소영 "원전, 우리 미래 아냐"

  • 정치 | 2020-01-14 13:27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여덟번째 영입인재로 '환경 전문' 이소영 변호사를 소개했다. 이 변호사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여덟번째 영입인재로 '환경 전문' 이소영 변호사를 소개했다. 이 변호사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원전이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변호사가 발언하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김해영 의원과 연수원 동기…고교 시절부터 '기후환경 전문가' 꿈꿔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여덟 번째 영입 인재는 기후‧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소영 변호사(34세)였다. 이 변호사는 기후 환경을 위해 원전이 아닌 재생에너지 육성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영입인재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만 년을 땅 속에 묻어놓아도 없어지지 않는 폐기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건 정의롭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비싸고 비효율적인 에너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원전이 아닌 재생에너지"라고 덧붙였다.

영입 회견 자리에 함께 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저도 처음 정계에 입문해 13대~14대 국회까지 환노위에서 일했다. 30년 만에 좋은 후배 만난 느낌"이라며 이 변호사를 격려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건 우리가 당면한 최대 과제다. 환경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결합돼야 한다"며 "우리가 이 변호사를 영입한 건 이 문제(미세먼지 등 환경)를 진지하게 다뤄 해결하겠다는 민주당의 기본 방침이 담겨 있다"고 했다.

영입 기자회견에서부터 정책 방향에 대한 소신을 밝힌 이 변호사는 환경법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12년 사법연수원(41기)을 수료한 뒤, 판사 임용 대신 환경과 에너지정책 전문 변호사로 일해 왔다. 5년 간 일한 유명 로펌을 퇴사한 뒤 2016년에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해 부대표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환경법 전문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날 당 배지를 달아준 김해영 최고위원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 변호사는 정부정책과 국회 입법을 통해서도 미세먼지와 온실가시 배출 문제 해결을 제안해왔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배출원으로 지목받고 있는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기금 투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석탄금융'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는 2018년 10월 공무원연금공단과 사립학교 교직원연금공단 등 국내 공적기금들이 석탄금융 중단을 선언케 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여덟 번째 영입 인사인 이소영 변호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 발표 회견에 참석해 남인순 최고위원에게 목도리를 받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여덟 번째 영입 인사인 이소영 변호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 발표 회견에 참석해 남인순 최고위원에게 목도리를 받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기후환경회의' 내 저감위원회 간사로, 또 국무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민간위원직 등을 맡아 활동 중이다.

이 변호사는 회견문에서 "고등학교시절부터 환경단체에 가입할 만큼 제 꿈은 오랫동안 환경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다며 "첫 직장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당시 이곳이 유일하게 규모 있는 환경팀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환경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느껴 정계 입문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기후환경회의에 있으면서 올 겨울 미세먼지를 과감하게 감축하기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라는 정책을 만들었다. 정부에서도 그것들을 수용해줬는데 국회에서 미세먼지법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핵심 정책들을 올 겨울에 시행하지 못했다"며 "그런 과정을 보면서 국회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효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걸 매순간 체감하는 기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국회에서 실질적인, 과감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직접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계 입문으로 민주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시민사회 단체 활동을 해 여러 정책에 과정 참여하면서 다양한 정당들과 정책과 관련된 논의와 일을 했는데 일하면서 보니 민주당 의원들과 일할 때 가장 일이 잘 됐다. 말이 잘 통했고 일을 하면서 환경과 관련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정당은 사실상 민주당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원천인 화석연료 사용을 규제하고 줄여갈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제사회구조를 만드는 일에 제 열정을 바쳐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공개하는 영입인재 9호도 '여성 청년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재영입은 당초 계획과 달리 설 연휴가 지나고 다음달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아직 인재영입을 발표할 분이 꽤 남아계신데 계속 한 분씩 할지 아니면 두 세 분씩 패키지로 할지 등에 대해선 조만간 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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