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적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최근 일본 방북단이 북한을 방문했고, '일본의사회'도 의료 지원을 목적으로 이달 말 방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일관계 개선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실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4일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의 아들 가네마루 신고를 대표로 하는 일본 방북단 61명이 북한을 방문해 현재(5박 6일)까지 머무르고 있다. 이 방문에서 대표단과 조선노동당과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아베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요코쿠라 요시다케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일본의사회'도 28일 첫 방북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의료 지원을 목적으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다. 일본의사회가 의료지원을 위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과 관계개선을 바라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색 상태인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분위기를 감지한다는 의미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가족 주최 집회'에 참석해 또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이전에도 수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지난 5월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납북자 문제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나야 한다"며 "일본과 북한 간의 불신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만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일본의 제안에 대해 과거 청산이 우선이라고 사실상 거부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경제지원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는 것을 보인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에 달려있다면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엔 현재 북미협상에 훈풍이 불고 있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북일 관계의 개선이 한국 압박용으로 유리하게 쓰일 수도 있다. 한일 관계는 최악이고 남북관계는 현재 소강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먼저, 호사카 유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북일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려울 것 같다"며 "비핵화에서 일본의 속셈은 중·단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하는 것인데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의 방북과 아베 총리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강제징용'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강제징용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게 강제징용 배상을 해주면, 북한에게도 차후에 배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북일수교를 통해 보상수준에서 끝내버리기 위한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조진구 경남대학교 교수 또한 통화에서 "일본 측의 의욕은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규모 방북인사들을 보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협상에서 성과를 가진 뒤 그 뒤에 북일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며 "북일 간 물밑접촉은 유지해가면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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