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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38노스 대표가 바라본 트럼프 대북정책…제 점수는요?

  • 정치 | 2019-02-19 10:58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조엘 위트 대표가 국회를 방문해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위트 대표(왼쪽)와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조엘 위트 대표가 국회를 방문해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위트 대표(왼쪽)와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트럼프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 질문엔 "노코멘트"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위성사진 분석으로 유명한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North) 조엘 위트 대표가 19일 국회를 방문해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위트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관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많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위트 대표와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이 의원이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참사관 시절 위트 대표는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관으로서 25년 동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위트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99%의 업무에 대해서 지지하지는 않지만, 특이하게도 대북 정책에 대한 그의 직감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에는 스티븐 보스워스 대북정책특별보좌관이 대통령과 대면조차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스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NSC)의 한반도보좌관과의 사진을 찍으면서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38노스 조엘 위트 대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 모습.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38노스 조엘 위트 대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 모습.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그런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남다른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찾아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위험 부담을 전혀 하지 않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부동산 투자자 출신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의 추진력 있고 독단적인 성격이 디테일 부족으로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성공적인 합의 이후에 한미 간 동맹에 대한 생각, 동북아 정세에 대한 계획 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위트 대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성공의 기준에 대해선 해석이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서해 우주 발사 시설에 대한 사찰 합의를 만족할 만한 합의라고 꼽았다. 또한, 북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시설 해체에 대한 약속, 비핵화와 평화협정 목표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회담에서의 협약 체결은 시작에 불과"라며 "앞으로도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조엘 위트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조엘 위트 38노스 대표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조엘 위트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조엘 위트 38노스 대표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는 ICBM 제거 '스몰딜' 타결이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이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협 제거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북한 미사일 전력을 감축하려는 노력의 논리적 첫 번째 단계"라며 "한국 안보를 실질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트 대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 협상의 장애물로 미국의 정치 상황 변화, 북한의 합의 불이행 등을 언급하며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원치 않기 때문에 2020년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 대북 정책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을 폐기시키려 할 것이라고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엉뚱한 질문도 나왔다. 오제세 의원이 위트 대표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물었다. 이에 위트 대표는 웃음을 터트리며 "카메라가 없는 방에 있었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렸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답변을 피하겠다"고 답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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