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TF초점]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文대통령에게 'PPT'란?

  • 정치 | 2018-11-01 11:33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PPT(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야당 설득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PPT(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야당 설득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경제·포용·평화' 등 강조…"국민 희망, 국회에서 피어오르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이후 세 번째로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했다. 지난 두 번의 시정연설과 이번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엔 공통점이 있다. 본회의장 단상에 선 문 대통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무엇일까.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 협조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말 그대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으로 채워진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세 번의 국회 시정연설에서은 'PPT(파워포인트)'를 활용했다. 2017년 6월 1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같은 해 11월 1일 '2018년 예산안' 시정연설 등에서도 모두 PPT를 활용했다.

역대 대통령 중 국회 시정연설에서 PPT를 활용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지난 6월 12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PPT 활용은 "'PPT+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형식과 내용 면에서 최고 수준의 시정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PPT를 사용한 첫 대통령이다. 지난 2017년 6월(왼쪽)과 같은 해 11월 국회 시정연설 당시. /더팩트DB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PPT를 사용한 첫 대통령이다. 지난 2017년 6월(왼쪽)과 같은 해 11월 국회 시정연설 당시. /더팩트DB

문 대통령의 PPT는 단순히 숫자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과 내용을 부각하며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의 성격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첫 시정연설에서는 '취업난에 이력서 백장은 기본이 된 청년' '실직과 카드빚으로 생을 등진 청년'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우체국 집배원' '인력난에 병가도 마음대로 못 쓰는 소방관' 등의 문구와 이미지를 넣은 PPT로 국회를 설득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그러나, 서민의 삶은 여전히 힘든 현실' '소득주도성장ㅣ혁신성장ㅣ공정경제 구조적 전환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민생법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 기대'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등의 PPT를 활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시정연설 PPT에서 가장 눈에 띤 점은 지난번과 마찬가지인 '스토리텔링'이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내용과 맞는 이미지와 문구 등을 PPT로 보이며 국회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내용과 맞는 이미지와 문구 등을 PPT로 보이며 국회의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가 지금 내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실감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천 억, 몇 십 조하는 예산상의 숫자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예산안이 시행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4인 가족을 가정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예를 들며 PPT의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30대 여성과 남성이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며, 출산을 앞둔 부부는 준비해야할 것도, 걱정도 많습니다. 포용국가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족과 국가, 모두의 기쁨입니다. 따라서 부담도 정부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라고 현재 젊은 층, 신혼부부가 겪는 고충을 현실감 있게 전달했다.

4인 가족의 예를 들며 출산급여, 출산휴가, 아동수당, 임대주택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국자 지원 내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회와 갈등을 빚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PPT를 활용해 야권 설득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하기로 국민들게 약속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협력정치의 좋은 틀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포용국가를 향한 국민의 희망이 이곳 국회에서부터 피어오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