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거행한 것에 대해 "뜻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치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며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김구 선생이 우리나라 초대 경찰청장인 셈"이라며 "경찰의 날 기념식을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하는 것이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경찰청 홈페이지 역대청장소개에 따르면 경찰청장의 연혁은 1945년 조병옥 경무부장부터 시작된다. 조 경무부장을 첫 경찰청장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 경찰의 첫 경찰청장이 김구 선생임을 바로잡았는데, 이는 임시정부 수립일이 대한민국 건국일이라는 정당성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야당은 제헌국회가 세워진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의미를 더한 경찰의 날 치사에 문 대통령은 경찰조직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관 2만 명 충원 목표에 따라 인력을 꾸준히 증원할 것"이라며 "경찰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경찰의 희생과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해마다 평균 16명의 경찰관이 순직하고, 1800여 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며 당국에 경찰관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비를 확충하는 데 노력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과 4월에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뒷받침한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저는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약속한다"면서 "더 이상 공권력의 무리한 집행으로 국민과 경찰이 함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경찰이 설치한 '여성대상 범죄근절 추진단'이 올린 성과를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국민들이 수사 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자치경찰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이 담긴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언급하면서 "중앙에 집중된 경찰권을 지방으로 분권하고, 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는 생활안전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찰이 앞장 서달라"고도 했다.
이어 "경찰관의 정당한 법 집행이 위축되거나 경찰관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이 주어지는 일이 없어야 국민의 안전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있다"며 "경찰이 당당하고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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