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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새 역사! 평양회담 '3분 만에 다시 보기'

  • 정치 | 2018-09-23 00:00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위해 노력하겠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으로 이끌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격식을 깬 말 그대로 파격의 연속이다. 매순간이 역사에 남을 결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더팩트>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새 역사였던 평양 정상회담을 재조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퍼레이드 하며 시민들에 환영에 답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퍼레이드 하며 시민들에 환영에 답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환영합네다"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는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직접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및 방북단을 환대했다. 이날 북한은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를 갖춰 예포 21발을 발사했고,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 아래 인민군 의장대 사열이 이어졌다. 애초 양국 정상은 다른 차량을 이용해 평양 시내를 가로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 차에 동승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석을 내줬고, 남북 정상은 '조국 통일'을 연호하는 수 많은 평양 시민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처음입네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유독 '처음'이 많았다. 먼저 남북 정상이 한 차량을 이용해 카 퍼레이드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숙소인 백화원까지 카 퍼레이드를 제안했으나 청와대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북한 정치의 심장인 노동당 본부 청사도 남한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한 북한은 남한 언론에 처음으로 생중계를 허용하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평양시민을 향해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남한 대통령이 평양시민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건 처음이다. 원래 2분가량의 연설이 예정됐지만, 평양시민의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시간을 7분으로 늘렸다.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새 전설이 생겼습네다"

남북 정상은 평양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예정에 없단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남한 대통령이 천지를 방문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다. 특히 리설주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지와 얽힌 전설을 소개하며 "오늘 천지에 새로운 전설이 생겼습네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천지 방문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거들었다. "중국 쪽에선 천지를 못 내려가지만 우리는 갈 수 있다"며 자랑스레 말했다. 실제로 북측 경로를 이용할 경우 케이블카를 타고 장군봉 아래로 내려가 천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생수병에 천지물을 담아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남측은 연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함께 한라산에 오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백록담에도 새로운 전설이 생길지 두고볼 일이다.

문재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 울려퍼지는 '진도 아리랑'을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 캡처
문재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 울려퍼지는 '진도 아리랑'을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 캡처

◆ "아리랑, 아라리요"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남북정상과 함께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방북한 가수 알리는 천지를 앞에 두고 '진도 아리랑'을 열창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는 천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알리의 진도 아리랑을 감상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몸을 흔들거나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흥겹게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천지에 울려 퍼지는 진도 아리랑을 몰입해 감상한 뒤 노래가 끝나자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뚫어져라 쳐다보며 진도 아리랑을 즐겼다. 노래 후 감사의 목례를 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벅찬 가슴을 어루 만지며 "판문점에서도 만났고 평양에서도 만났는데 여기서 같이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두 여사는 팔짱을 끼거나 지근 거리에서 환담을 나누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한반도를 핵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

남북정상은 19일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공언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육성으로 전 세계를 향해 비핵화를 언급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평화 회담임을 분명히 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은 '통미봉남' 정책을 고수해 왔다. 핵 문제는 미국과 협상한다는 기조다. 이번 평양공동선언은 북미간 핵 협상에 있어 남한을 중재자이자 파트너로 인정하는 시발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크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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