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지난 대선 과정서 당시 文 후보에게 막말하기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장례 이틀째인 24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박 4일 일정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과 아시아 정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하며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한 외교에 힘을 쏟았다. 또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멕시코와 일전을 벌였던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던 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접 빈소를 찾았으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라며 애도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귀국한 뒤 직접 빈소를 찾아 추모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견임을 전제로 문 대통령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 총리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정치계 거목이라는 측면에서 문 대통령이 예를 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전 총리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빈소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에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러 가겠다고 의사를 드러낸 당시 문 후보를 겨냥해 "빌어먹을 자식"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보다 앞선 2016년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문재인은 이름 그대로 문제"라고 비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해 "많은 문제를 가슴이 품고 고뇌하고 있는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본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JP는 오래전 인물로, JP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살아온 인생에서 반대되는 모습도 주목된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소장이 주도한 5·16 쿠데타에 가담했고, 군사정변으로 잡은 권력을 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경희대 재학 시절 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 일로 제적되고 구속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 1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오는 27일 발인한 뒤 충남 부여에 있는 가족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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