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을 꼭 뽑아야 하는가' 질문에…
[더팩트ㅣ부산 명지동·서면=이원석 기자]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 7일, 6·13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부산시장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오 후보와 서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로 이목이 쏠리는 지역이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치적 자존심이 걸린 지역으로 이번 선거 최대 관심이 쏠린다.
부산 명지동과 서면 유세 현장에서 만난 두 후보는 <더팩트>와 직격인터뷰에 응하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특히 두 후보는 각각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상대 후보·진영을 겨냥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보수정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고, 서 후보는 현 정부를 겨냥 "국민들의 불안감을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바쁜 유세 일정 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취재진은 두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부산 시민이 왜 꼭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오션시티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오 후보는 먼저 "30여년 동안 부산을 특정정당이 지배하면서 부산을 너무나 추락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거기에 대한 심판"이라며 "이 오거돈에게 그 사명을 맡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부산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만들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날 오후 서면역에서 유세 중이던 서 후보는 취재진의 물음에 "저는 4년 전에 시장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 부산의 경제 체제, 행정 체제, 도시 체제를 바꿔서 2030년도에 우리 부산 시민 소득 5만 달러, 글로벌 경쟁력 30위권 내 도시를 꼭 만들겠다고 한 각오로 그 기틀을 만들고 기반을 다졌다"고 입을 뗐다.
그는 또 "정책의 연속성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신이 선출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서 후보는 "요즘 우리 국민들께서 나라 걱정을 많이 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우리 경제가 과연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들을 반드시 해소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래로 23년간 민주당 출신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15년 동안 부산시장 도전은 장점이면서도 단점일 수 있다. 4수생인 오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서 후보는 50.65%를, 오 전 장관은 49.43%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22%p였다.
서 후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선거에서 1.22%p라는 간발의 차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두터웠던 시기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서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서 후보에게는 혁역 시장 프리미엄이 있다.
오 후보가 한국당 텃밭을 23년 만에 무너뜨릴지 아니면 서 후보가 보수 정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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