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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명 형수 욕설' 공세 펴는 남경필…'적중' or '역풍'?

  • 정치 | 2018-05-16 01:00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 최근 남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더팩트DB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 최근 남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더팩트DB

'가족사 논란' 공략…역풍돼 돌아올 가능성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최근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남 후보는 과거 한창 논란이 됐던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다시 꺼내 드는 초강수를 뒀다. 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작심 전략'으로 풀이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수'를 놓고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자칫하면 '역풍'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두 후보 간의 갈등은 점점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5일 오후 인천경기기자협회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편향된 질문을 문제 삼으며 불참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대신해 질문하고 검증하는 의무·권리가 있고 후보자는 답할 의무가 있다"며 "회피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 남 후보는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공개를 당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남 후보를 향해 "인제 그만 남의 숨기고 싶은 '마음속 가시'에서 눈을 돌려, 도민의 삶과 경기의 미래에 대한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인들 남 후보 가정사에 대해 하자면 왜 할 말이 없겠나"라며 "그러나 남 후보가 링에서 내려가 아무리 진흙탕 속으로 저를 불러도 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남 후보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집중 공략하는 것을 두고 오르지 않는 지지율 등의 반전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남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하고 인천일보가 지난 15일 보도한 '차기 경기도지사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3.6%, 남 후보는 22.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9일 조사, 경기 거주 성인 남녀 1031명 대상, 응답률 3.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남 후보가 두 배 이상 크게 뒤지고 있는 수치다.

남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서 출구전략으로 이 후보의 '욕설 사건'을 꺼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남 후보의 예상과 달리 역풍을 맞는 모양새이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남 후보가 홍준표 당 대표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남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서 출구전략으로 이 후보의 '욕설 사건'을 꺼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남 후보의 예상과 달리 역풍을 맞는 모양새이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남 후보가 홍준표 당 대표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평소 친형과 형수와의 관계는 이 후보에게 약점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이 후보가 해당 녹음 파일에서 수위 높은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소지가 높다. 한 야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녹음 파일이 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은 남 후보 입장에선 기회를 잡을 만한 큰 건이다. 그리고 충분히 (지지율 반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제는 '역풍' 가능성이다. 남 후보는 지금껏 '정책 선거'를 강조하며 네거티브(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폭로하는 행위) 선거를 꺼려왔다. 그런 남 후보가 상대 후보의 '가족사'와 관련된 논란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가뜩이나 뒤지고 있는 지지율 속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남 지사 역시 '장남 마약 논란' 등 가족 관련 문제를 겪은 만큼 오히려 상대방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남 후보의 공세와 관련 다수의 누리꾼들은 남 후보 장남 문제를 언급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논란이 가족과 관련된 만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남 후보에게 '역풍'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공방을 벌일 경우 남 후보에게 더 불리한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조금 지나면 유권자들의 반응이 눈에 보일 텐데 만약 (남 후보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면 빨리 공세를 멈추고 정책 전을 펼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은 이 후보가 지난 2012년 7월 과거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지난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같은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후보의 해명에 따르면 당시 친형과 형수가 어머니를 찾아가 행패를 부려 어머니에게 상해를 입혔고, 이 후보가 형수와 통화하던 중 격분해 욕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친형 부부가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의 지위를 빌려 각종 이권을 챙기려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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