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찰의 신속한 조사 촉구…본격 선거운동 시작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명 '드루킹' 김모(48) 씨와의 관계가 점점 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 의원의 소환 조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 씨에게 최소 10건의 기사 주소(URL)를 보냈다. 그러면서 "홍보해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김 씨는 "처리하겠습니다" 등으로 답했다.
애초 김 씨가 일방적으로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의례적으로 답변했다는 앞선 경찰의 발표와 배치된다. 이에 대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위를 떠나 수사 최종 책임자인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아울러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면서 김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4차례 김 씨에게 텔레그렘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10건은 URL을 보냈다. 김 씨에게 보낸 URL의 기사 10개 가운데 7건은 대선 전 문재인 후보의 인터뷰와 토론회 등의 보도 대응과 관련한 내용이다. 대선 이후 나온 기사 2건은 각각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사와 김 의원의 인터뷰다.
김 의원과 김 씨의 소통이 수사를 통해 밝혀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깊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앞서 김 의원은 대선 이후 김 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추천한 인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이 김 씨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김 의원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 의원이 김 씨와 얽혀있고,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의 파문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김 씨와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치거나 압수물을 분석을 끝마친 시점이 소환 시기로 점쳐진다.
김 의원은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같은 날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혹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털어내겠다"며 경찰의 조속한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전날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만큼 배후설 등 의혹을 해소하고 지지층 이탈을 막겠다는 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사건'의 악재 속에도 김 의원은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섰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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