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효과 여부·전남 동부권 표심 향배 변수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이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편중됐다는 점에서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승리는 사실상 당선증을 따는 것과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남지사 후보를 놓고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이 경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가에서는 누구의 우위를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후보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 도민 여론조사 50% 비율을 적용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최다득표 2인이 결선투표를 통해 승리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도 민심은 세 후보에 고루 나누어진 것으로 나타나 '문심(文心)'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후보 간 '친문(親문재인)' 인사냐 아니냐를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신 후보 측은 9일 '우리는 2016년 문재인 당 대표 심장을 저격한 김영록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 측은 "근거가 없는 정치 공세"라며 반박했다.
이에 앞서 신·김 후보는 장 후보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불러 특강을 한 것을 두고 정체성 의심과 함께 해당 행위라고 몰아붙였다. 장 후보 측은 "유력 정치인과 대선 주자를 초청해 전남 교육의 실상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와 김 후보가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신 후보는 지난해 대선 전 문재인 캠프에서 전남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지원했으며,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농업 분야 정책을 구상하는 등 핵심 친문으로도 손꼽힌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장 후보는 친문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전남 동부권 표심의 향방도 당락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전남 동부권은 여수·순천·광양시 등 전남에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전남의 중·서부권 출신이다. 신 후보는 나주, 김 후보는 완도, 장 후보는 영암이 고향이다. 표심을 고려해서인지 세 후보 모두 순천에 캠프를 차리고 취약 지역을 공략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순천대 총장을 역임한 장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기에다 교육계·문화예술계에서 장 후보에 대한 지지 성명이 잇따르고 있고, 전·현직 교원의 확실한 지지 계층이 있다. 게다가 광역단체장에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가 아닌 교육감 출신 인사라는 신선함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장 후보는 인지도가 상대 후보보다 떨어지고 정치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경선 득표의 10%)을 받지 못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은 두 차례 선출직 교육감을 지냈다는 등의 이유로 장 후보를 정치 신인에서 배제했다. 설상가상 당은 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문 대통령 이름을 대표 경력에 기재하는 것을 허용했다. 장 후보로서는 악재를 떠안은 셈이다.
혼전 양상이 뚜렷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기가 지속하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친문 인사로 거론되는 신 후보와 김 후보가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전남에서 잔뼈가 굵은 장 후보 역시 지지율에서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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