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기근 이유가 홍준표 때문?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지방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를 찾지 못한 채 '인물난'에 처한 모습이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불출마 결정 이후 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마저 26일 여러 언론을 통해 "너무 늦었다"며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미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 전 처장, 오 전 시장 등도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출마를 고사한 바 있다.
한국당이 이처럼 서울시장 후보 기근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는 정치적 이미지 훼손 우려 때문이다. 한국당은 현재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를 되도록 외부에서 데리고 오려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줄곧 지지율 난조를 겪고 있는 당 상황을 극복하고 당선을 이뤄내려면 정치적으로 신선한 이미지의 후보가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반대로 외부 인사 입장에선 정치적 이미지의 훼손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마하려면 이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데 당선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쉽지 않은 결정이다.
후보 입장에선 당선 가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극히 낮다.
한 한국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해도 당선 가능성이 없다"며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 상황에서 누가 출마하려고 하겠나"라고 푸념했다.
인물난이 당을 이끌고 있는 홍준표 대표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2일 나경원·이주영·정우택·유기준 의원 등 중진 의원 4인은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유 의원은 홍 대표를 겨냥 "영입하려는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는 근본 원인은 당의 지지율이 낮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 당내에서 힘을 모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국당 인물 기근과 관련 <더팩트>와 통화에서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당이 당의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하나는 당을 이끌고 있는 홍 대표가 미덥지 않기 때문에 '불쏘시개'가 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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