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 다이 꽝 주석도 나란히 참석 '눈길'…경제 협력 큰 틀 제시
[더팩트 | 베트남(하노이)=오경희 기자] 베트남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의 협력 방안을 골자로 한 기조연설을 했다. 특히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이 함께 동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31개 대기업, 21개 중견기업, 88개 중소기업, 40개 공공기관·협회, 주관기관인 대한상의 등 181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꽝 주석을 비롯해 주요 부처 각료들과 200여개 기업·기관 주요관계자들 등이 자리했다. 총 6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베트남 순방 경제 행사에 양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이는 최근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양국 경제관계에 대한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25년 만인 지난해 교역액이 130배 증가한 6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25년을 여는 한-베트남 경제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저는 쩐 다이 꽝 주석님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천억 달러 목표'를 이루기로 합의했다. 1000억 달러 교역 목표는 아세안 전체 국가와의 교역 목표 2000억 달러의 절반"이라며 "그만큼 베트남은 한국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목표는 어느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호혜적인 교역을 이루고,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되어야만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격려와 협력을 당부했다. "한국의 5500개 기업들이 지금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백만 명의 베트남 노동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었고, 한국의 기업들은 유능하고 성실한 베트남 노동자들을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저는 작년 11월,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 갈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3P 전략"이라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저의 정치적 소신과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라는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앞서 꽝 주석과 회담 이후 체결한 양국 간 협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오늘 체결한 양국 간 소재부품산업 협력 양해각서는 베트남 기업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자동차, 기계, 섬유 등 기간산업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간 양국의 눈부신 교류와 협력의 역사는 바로 경제인 여러분들이 만들어 왔다"며 "한국은 이제 막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제인 여러분의 성원과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힘을 실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줬다"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이번 비즈니스포럼 메시지에 대해 '사람 중심의 경제협력 공동체'를 목표로 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경제 분야에서 본격 시작됨을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 아세안 각국과의 경제 협력 방향의 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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