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거의 매일 경기장 찾아 선수들 응원과 격려 '눈길'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창 동계패럴림픽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개막 전부터 패럴림픽에 관심을 보여온 김 여사는 요즘 거의 패럴림픽 경기장을 찾고 있다.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해 눈길을 끈다.
김 여사는 패럴림픽 준비 단계부터 애정을 보였다. 지난 1월 18일 문 대통령을 대신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G-50>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 입장권 2장을 구매했다.
지난달 19일엔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선수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후 김 여사는 김경만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감독에게 "가슴에 잘 새겨놓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는 영화의 감동을 문 대통령과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저의 아내도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보고 와서 그 감동을 제게 전했습니다만, 선수 여러분의 용기와 투지가 패럴림픽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벌써부터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럴림픽의 막이 오르자 김 여사는 거의 매일 현장에 있었다. 지난 9일부터 15일 현재까지 엿새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실제 김 여사는 평창에 머무르며 지난 10일 남자 7.5㎞ 및 여자 6.5㎞ 스프린트 결선 경기, 11일 대한민국과 체코의 혼성 예선 B조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전했다.
이어 12일엔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 열린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했다가 13일 다시 평창으로 돌아온 뒤, 한국 대 스위스 휠체어 컬링 경기를 응원했다. 14일엔 문 대통령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을 방문해 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15일엔 한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 준결승전을 지켜봤다.
김 여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9일 한 약속 때문이다. 패럴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김 여사는 "패럴림픽 기간에 가능하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개회식 당일, 김 여사는 함께 영화를 관람한 한민수 선수가 성화봉을 등에 진 채 의족과 한 발, 로프를 잡은 손의 힘으로 성화대가 있는 슬로프를 등반하는 모습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면엔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해외 순방 등 외교·안보 문제와 개헌과 일자리 창출 등 산적한 국내 현안 등을 어깨에 짊어진 문 대통령 대신 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됐다. 김 여사는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호남 특보'로 지역을 누볐다.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김 여사의 행보는 '방송사도 외면한 패럴림픽, 경기장엔 유쾌한 정숙 씨가 있다' 등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상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사들의 패럴림픽 중계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14일 현재 60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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