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소환해달라"
[더팩트ㅣ홍성=이원석 기자] 성폭행 의혹과 관련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던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가 갑작스럽게 입장 발표를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입장 발표 두 시간 전 짧은 메시지를 통해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안 전 지사는 또 "거듭 사죄드린다"며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 발표는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있었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예정 시각 약 두 시간 전 도청 관계자를 통해 갑작스러운 취소를 알렸다.
일각에선 전날 성폭행 의혹이 추가로 폭로된 것이 입장발표 취소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곧바로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이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이 전날 등장했다. JTBC 뉴스룸은 안 전 지사의 대선 출마 정책을 만들던 싱크탱크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의 소속 직원 A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보도했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세 차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발생한 직후 종적을 감춘 상태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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