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대표단에 北 대미라인, 美 협상가 포함 주목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앞둔 25일 북한과 미국의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남 정책 담당자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이날 폐막식에 참석한다.
북미 양측과 청와대는 "양쪽이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개회식 다음 날인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간 '비밀 접촉'을 계획했으나, 북한 측의 취소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양측의 접촉 가능성은 25~26일 양일 간 '24시간' 정도다. 지난 23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폐막식 참석 후 26일 출국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박 3일(25~27일) 일정으로 방남한다. 하루 정도 겹치는 시간이 있기에 북미 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개회식 때 북한 대표단이 오후에 도착했던 것과 달리 김영철 일행은 경의선 육로로 내려올 예정이다.
특히 양측 대표단에 외교 실무진들이 포함돼 있어 북미 접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관은 대표단 명단에 없었지만, 비공식 수행원으로 방한했다. 중앙정보국(CIA) 북한 정보관 분석 출신으로 2014년 백악관에 억류된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에도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측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등 대미 외교에 정통한 외무성 간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되면 남북정상회담에도 동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개회식 때와는 달리 이번엔 북미 간 별도 회동 주선 등 중재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왕 북한 대표단이 내려오는 만큼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화해 등을 위한 여러 논의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간접적 중재 노력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폐막식 다음 날인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24일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저녁부터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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