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참모들도 놓친 경제 문제를 직접 챙겼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청와대는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은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상대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외교전' 뒷얘기를 공개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외빈들이 방한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 6일부터 19일 현재까지 모두 13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또는 회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지난 9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과 오찬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유엔의 핵심 최고위직 인사들과 함께 방문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2018년도 중점추진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지지한 셈이다.
고 부대변인은 "이번 정상외교는 전체적으로 '평창올림픽'과 '평화올림픽' 성공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인하고 더욱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대통령은 회담에 참여하는 각 국과의 경제관계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약 11조 2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11월 캐나다와의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나온 의미 있는 성과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같은 날 한정 중국 특별대표 접견 시 문 대통령은 "롯데 등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에 한정 특별대표는 "개별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는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대통령이 직접 경제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1991년 수교이래 처음으로 발트 3국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올해 안에 한-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은 문 대통령에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과거 동·서독간 평화공존 정책으로 독일과 유럽 내 긴장완화를 실현한 '빌리브란트 전(前) 독일 총리 초상화'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분의 동방정책 덕에 독일 통일이 가능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바라보면 한반도는 하나임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우주에서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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