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김여정과 개회식서 악수…10일 북 대표단 접견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사실 추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한파를 걱정했다. 개최국으로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손님으로 초대한 터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도 장시간 선 채로 올림픽 참가 선수단을 맞아야 하기에 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급 인사들의 방한(防寒)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 당일인 9일 오전 평창의 한 호텔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문 대통령은 "포르투갈과 달리 이곳 강릉과 평창의 추위는 매섭다. 그렇지만 추위 속에서는 서로의 체온이 소중하기 때문에 우정이 돈독해진다고 한다"며 "제가 찬바람을 막아 사무총장님께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따뜻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 장소인 강원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은 지붕이 없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상황이었다. 게다가 늦은 저녁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또, 문 대통령은 주최국 정상으로서 개막식이 시작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기 입장과 태극기 게양, 성화 점화 등을 지켜봐야 했다.
문 대통령과 달리 각국 정상들은 자국 선수단의 경기장 입장을 제외하고 VIP석 뒤쪽에 설치된 방한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폐회식장 전체엔 방풍막이 설치됐고, 난방쉼터와 히터 등도 운영됐다.
자연스레 문 대통령의 '방한 패션'이 주목됐다. 개회식 시각인 오후 8시께 체감온도는 영하 8.7도였다. 한파 특보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법 추운 날씨였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흰색 바탕에 '팀 코리아'가 박힌 우리나라 선수단의 롱패딩을 입었다.
그리고 오후 8시 12분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악수를 나눴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보자 자리에서 일아나 미소를 지으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귀빈석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같은 줄에 앉았고, 그 뒷줄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함께 앉았다.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인 평창올림픽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추운 날씨 속에 문 대통령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세계에 뜨겁게 알렸다. 이로써 평창올림픽은 17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평창올림픽은 92개국·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문 대통령은 개회식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입장했다. 국내외 귀빈과 함께 선수단 입장 마지막 순서로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단을 박수로 환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용평 블리스힐스테이 웰니스홀에서 개회식 사전 리셉션을 주최하고 "우리 국민은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겠다. 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환영사를 했다.
리셉션엔 각국 정상급 내외 및 IOC,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IOC 위원 및 국내 주요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분여 늦게 입장해 문 대통령과 악수한 뒤 5분 만에 리셉션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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