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평화올림픽' vs 野 '평양올림픽'
[더팩트=신진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계기로 여기는 여당과 '북한의 선전장'을 우려하며 '색깔론' 공세를 퍼붓는 야당의 공방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북한의 참여 논쟁은 급기야 정치권을 넘어 민심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여론이 싸늘하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 이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야당보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25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22~24일·전국 성인 1509명 대상·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2%포인트 떨어진 4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기록 가운데 대선 이후 가장 최저치다. 반면 공세를 펼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1%로 전주대비 2.9%포인트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층과 진보층 일부가 이탈했다는 점도 최근 여론조사의 특징이다.
민주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문재인 정부와 기조를 같이 하고 있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도 청와대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평화 기운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여당이 북한의 참가에 지지하는 것에 대해선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북한 단일팀 구성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58.7%가 반대했다. 37.7%로 집계된 찬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남북관계라는 정치적 목적이 깔리면서 올림픽 정신과 의미가 퇴색했다는 판단과 남북한 상호 점검 과정에서 방남한 북한 사전 점검단에 과잉 의전으로 인한 실망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최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층이 쪼개지면서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계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서 갑작스런 북한의 참여와 정부의 지원, 여기에 여당의 '지원사격'이 지선에서 되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반도기 논란·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등의 성적 등을 바탕으로 한 평창올림픽의 성패에 따라 야당의 공세가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에는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태도에 따라 '북한 참여' 논란의 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따지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를뿐더러 아직 '잔치'의 성패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평창올림픽과 직후 열리는 패럴림픽 이후에 한반도에 긴장이 완화되고 북한이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문재인 정부와 이를 지지한 여당이) 성공한 것"이라며 "이러한 실적이 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정치권의 갑론을박을 가지고 연결하기는 어렵다. 올림픽 이후 4월쯤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자세가 종합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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