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계자 "UAE 원전 수주 논란 관련 대처 물어보기 위해 만났을 것"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새해 인사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만남이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면계약 논란과 관련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김종필 전 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달아 만났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지난 2009년 12월 UAE와 약 20조원 규모의 원전 공사를 수주하면서 비밀리에 군사지원 등 계약을 맺었다는 '이면계약' 의혹에 휩싸인 이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당시 원전 수주는 프랑스 쪽으로 거의 넘어갔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UAE 측을 달래기 위해 이면계약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태옥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와 이 전 대통령, 두사람 사이에 UAE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변인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UAE 원전 논란과 관련 조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 발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야당의 역할 등에 얘기를 나눴을 뿐 UAE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두사람이 분명 UAE 관련 논의를 나눴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찾은 이유가) 몇가지 있겠지만 UAE 관련 논란에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그걸 물어보러 갔을 것"이라며 "정말 (논란대로) 뭔가 있다면 한국당 측에서 대처하기 어려우니 물어보기 위해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양춘방래(陽春方來)라고 적힌 난을 선물했다. 양춘방래란 '마침내 따뜻한 봄이 바야흐로 온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회동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UAE 원전 수주 논란과 관련해 "자신있으면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을 한 번 밝혀보자"고 밝혔다.
그는 "UAE 원전 게이트 사건을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 당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익을 위해 스스로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이제 와서는 거꾸로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와 만난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통령은 모두 '개헌'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홍 대표에게 "국민을 먼저 설득하고 개헌하는 게 좋은데 설명이 하나도 없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도 비공개 발언에서 홍 대표에게 특히 개헌에 대해 여러 가지 주문 겸 걱정을 전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lws209@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