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2기 혁신위원장에 김용태 의원 임명…인사·조직 '물갈이' 이후 '홍준표 化' 신호탄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1기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고 2기 혁신위를 출범한 가운데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친정 체제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건 모양새다. 1기에서 인사, 조직 개편 등 '물갈이'에 주력했다면 2기는 정책 개발, 지방선거 준비 등을 통해 홍 대표 체제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 주요당직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을 새롭게 임명했다. 염동열 의원(지명직 최고위원), 주광덕 의원(개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승희 의원(국민공감전략위원장), 윤한홍 의원(조직부총장), 정태옥 의원(대변인) 등이 임명됐다.
아울러 2기 혁신위원장으로 김용태 의원을 정식 임명했다. 류석춘 1기 혁신위원장 체제의 종료와 함께 2기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후 류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함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은 그간 (1기)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토대 위에 신보수주의 구체적 행동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저지하고 시대적 도전에 유능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과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며 "아울러 새로운 비전을 실행할 인재를 두루 발굴해 당의 인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2혁신위원회를 설치하여 이를 담당토록 한다"고 알렸다.
정치권은 제2기 혁신위의 출범이 본격적인 홍 대표 친정 체제의 신호탄이라고 본다. 홍 대표가 '아킬레스건'이었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무죄를 받자 무섭게 당 체제 개편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대법원 무죄 선고 직후 2기 혁신위를 출범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가 무죄를 받은 후부터 당을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져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친박청산도 하고 한동안 솎아낼 것들을 솎아낸 후 2기 혁신위를 출범시켜서 완전히 '홍준표 색'으로 당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1기 혁신위는 홍 대표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어느정도 완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권고를 통해 친박청산에 불을 붙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대폭 확대 등의 혁신안도 제시했다. 홍 대표도 그 안들을 그대로 수용해서 당 개편을 진행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당무위원회는 당무감사를 통해 친박계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교체 대상에 올렸고 이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신임 당협위원장들 선발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가 최근 가까이하고 있는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복귀도 확정됐다.
이제 2기 혁신위 출범으로 한국당 '홍준표 화(化)'의 시동을 거는 일만 남은 셈이다.
홍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이날 오전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고통과 질곡의 한해를 보내면서 당대표로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며 "내년에는 신 보수주의를 기조로 해서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조직 혁신, 인물 혁신, 인적 혁신, 조직 혁신을 통해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내년에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의 기세로 새로운 한국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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