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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부메랑으로 돌아온 '척당불기'…홍준표, 또 위기?

  • 정치 | 2017-12-28 00:0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핵심 증거 중 하나였던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서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음) 액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8월 MBC가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서 찍은 영상./영상 갈무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핵심 증거 중 하나였던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서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음) 액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8월 MBC가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서 찍은 영상./영상 갈무리

與野 "윤모씨 증언 뒤집을 것…정치자금법 수사 불가피" 맹공

[더팩트|조아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핵심 증거 중 하나였던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서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음) 액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한 매체는 지난 26일, 2010년 8월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마지막엔 '척당불기'라는 글자가 적힌 액자가 스치듯 지나갔는데, 이 부분이 해당 논란의 핵심이다.

앞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이 홍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회장은 "돈을 전달하던 날 홍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는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에 뒀었다"고 반박하면서 윤 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섰다.

이에 윤 씨는 해당 글씨의 '척'자가 생소해 정확히 기억한다며 의원실에서 돈을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홍 대표 측은 '의자제세'라는 액자만 걸려있었고, 척당불기라는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린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중앙직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중앙직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여기에 윤 씨는 오래된 일이라 구체적인 것까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고, 검찰도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액자를 둘러싼 논란은 사라졌다. 해당 증언을 거짓으로 판단하면서 법원은 1심 유죄에서 2심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지난 22일 무죄를 확정했다.

하지만 당시 홍 최고위원의 의원실에 걸린 척당불기 액자 영상이 공개되면서 홍 대표의 주장이 거짓이며, 윤 씨의 증언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 됐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해명과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연루 혐의를 벗은 것은, 돈을 전달했다는 윤모 씨의 진술이 사실로 인정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윤모 씨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척당불기' 액자 영상이 발견됐다"며 재수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백 대변인은 "대법원 판결 이전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었다면, 결과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홍 대표가 법정에서 거짓을 말했다면, 비록 무죄 선고를 받았을지라도 재판부를 기만한 것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홍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불법자금을 전달한 윤모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것이다.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재조사가 불가하다해도 홍 대표의 명백한 거짓 진술이 밝혀진 만큼 국민들은 유죄를 선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대표와 한국당 측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미 대법 판결까지 다 나왔는데 이렇게 끄집어 낼 이유가 있나"라며 "그리고 영상은 2010월이었는데 윤 씨가 돈을 줬다고 주장한 시기는 2011년"이라며 시기상 간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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