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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문재인 정부, '2018년' 키워드는 '국민 삶'

  • 정치 | 2017-12-28 04:00

문재인 대통령은 연말, 갖은 중요 회의에서 '국민 삶'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사진은 지난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보고대회를 가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미소 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연말, 갖은 중요 회의에서 '국민 삶'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사진은 지난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보고대회를 가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미소 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모든 초점을 국민 삶의 질 개선에 맞춰달라"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국민 삶.'

문재인 정부의 2018년(무술년)을 관통할 키워드로 꼽힌다. 내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무술년 '황금 개'의 해로, 집권 2년 차다. 임기 첫해 '나라다운 나라'를 기치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국민 삶(민생)'을 국정의 중심에 둘 전망이다.

이 같은 의지는 연말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여러 차례 읽힌다. 지난 26일 본격 가동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간담회에서 내건 슬로건은 '삶이 먼저다'였다. 자세히 보면, 기존 문재인 정부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로 읽혀지도록 고안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이전까지 저출산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여성의 삶'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일과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일을 해 나가면서, 하던 일을 계속 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삶, 가치를 지켜가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근본적인 저출산 근본대책"이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해 '적폐 청산'에 집중했다. 사진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국민 저항의 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해 '적폐 청산'에 집중했다. 사진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국민 저항의 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국정농단 사태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그간 '적폐청산'에 집중해 왔다. 지난 7개월 동안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판단, 내년엔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100대 국정과제를 실현할 싱크탱크 격인 정책기획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정부 정책이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위원회 모든 활동의 초점을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맞춰달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할 방안은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소 등을 골자로 한 '사람 중심 경제'다. '네 바퀴(일자리 성장·소득주도 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내년부터 구체화해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그 초석으로 27일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슬로건은 '사람중심 경제, 국민 삶의 가시적 변화를 이루겠습니다'로 역시 '국민 삶'이 키워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내년에는 거시경제 지표도 여전히 좋을 뿐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도 나아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소득주도성장, 사람중심 경제가 역시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공감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일자리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을 내걸었고,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걸었다. 지난 1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선 청년고용 문제가 심각하다며 "내년 1월 중 청년고용 상황과 대책을 점검하는 '청년고용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27일 국가경제자문회의에서도 "일자리는 국민들이 달라진 정부정책을 가장 직접 느낄 수 있는 분야"라며 "지금부터 2021년까지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인구가 크게 증가하여, 특히 청년고용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7개월 동안 소회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목표 또한 맞닿아 있다. 지난 26일 저녁 국무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우리가 지난 7달 반 정도 기간 동안 우리가 해온 일은 말하자면 촛불민심을 받들어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우리나라 바로 세우기,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그런 일들을 더 힘차게, 더 자신감 있게 그렇게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그러면서 "다만 내년에는 거기에 대해서 하나 정도 중요한 과제가 좀 덧붙여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해나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이런 일이 실제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는 어떤 믿음을 국민들에게 드리는 것이 내년 정도에는 또 해야 될 과제가 아닌가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사고 등의 영향으로 외부일정을 최소화해 '조용한 연말'을 보내며 집권 2년차 국정 기조를 위한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청야(靑野) 관계 회복과 지방선거를 앞둔 청와대 참모진들의 사표에 따른 인사 문제 등 연말 정국에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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