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 종교 모임…청가회·청불회·기독교신우회 등 활동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청와대도 25일 성탄절을 맞았다. 크리스마스 이브(24일)인 전날, 1층 로비엔 트리 전구가 불을 밝혔고, 최소 인력만 근무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기념일인 동시에 대중적인 공휴일이며, 우리나라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청와대 내에도 '종교 모임'이 있다.
청와대 참모와 직원들을 중심으로 종교활동을 하는 일종의 친목회다. 각각 천주교·불교·기독교 신자 모임으로, '청가회·청불회·기독신우회 등이다. 대체로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회장을 맡는 게 관례로 돼왔으며, 종교계와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가운데 주목을 받는 모임은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인 청가회다. 2010년 만들어졌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중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을 천주교가 반대하자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 당시 총무기획관이 회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선 박수현 대변인이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박 대변인의 세례명은 '안토니오'이며, 임종석 비서실장 등 약 8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가회는 지난 11월 22일 서울 명동 성당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포항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미사 봉헌을 하기도 했다. 당시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강조했던 '사람 중심'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64)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 역시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어머니인 강한옥(90) 여사가 먼저 부산 영도의 신선성당을 다녔고, 문 대통령이 초등학교 3학년 때 '티모테오'로 세례를 받았다. 나중에 이 성당에서 1981년 부인 김정숙(62)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고, 어머니는 지금도 이 성당에 다닌다.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룸바(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인근 홍제동 성당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틈이 나면 주일 미사에 참석해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지난 5월 13일 사저에서 관저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홍제동 성당의 유종만 바오로 주임신부에게 축복식을 부탁했다.
1996년에 창립된 청불회는 20년 이상된 모임이다.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이 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선 유민봉(국정기획)·조윤선(정무)·최원영(고용복지)·우병우(민정)·허원제(정무) 당시 수석이 차례대로 회장을 맡았다.
창립은 기독신우회가 1992년으로 가장 먼저 활동했다. 기독교 장로 출신인 이명박 정부 당시 가장 활발한 친목회로 꼽혔다. 서용석 당시 정보융합비서관이 초대 회장었다. 문재인 정부에선 아직 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연가를 쓸 예정이다. 14일 중 7일의 연가가 남은 가운데 일정 상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사용해 모든 소진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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