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파 "安, 이미 통합은 기정사실…당안팎 분위기 떠보려 흘린 것 아니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양당 간 통합 추진과정에서 22~24일께 당 대 당 통합 선언, 내년 1월 중순께 찬반을 묻는 전당대회 개최 등 구체적 계획이 나돌면서 실현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당 대표들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만나 통합 의지를 드러내면서 '12월 통합 시나리오'가 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양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참석해 같은 목도리를 매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외연 확장을 통한 제3정당 구축"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유 대표는 "(통합론을) 질질 끌지 않겠다"고 화답하면서 통합을 염두해 둔 정책·선거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연말께 양당 통합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안 대표나 국민의당 누구하고도 얘기해본 적이 없다"면서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노력한다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 양당 간 날짜나 계획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측도 이 같은 통합 발표 시나리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더팩트>에 "그런 얘기를 꺼낸 적도 없고 12월도 다 지나갔는데 그런 얘기가 나올 수가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통합 발표설은 당 안팎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안 대표 측이 일부러 흘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설'만 돌았지 구체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호남계 중진이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유성엽 의원은 통화에서 "그런 얘기가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돈다고 하는데, 글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시기도 다소 뜬금없고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가칭) 소속 의원들과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들의 모임) 의원들의 오찬에서도 발표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평화개혁연대의 간사격인 조배숙 의원은 오찬 후 "(통합 발표설을) 저희도 확인했는데 누가 그런 말씀했는지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초선의원은 "이미 안 대표가 통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데, 그 시점을 어느 때로 잡느냐는 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마디로 떠보기 위해 흘린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안 대표는 이달 내 전국을 돌며 당원들의 의견 수렴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통합에 대한 찬반을 전당대회를 열고 전 당원 투표로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달 안으로 전국 당원들의 뜻을 모아 전당대회를 열게되면 '통합 발표설'이 주장한 대로 1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 안 대표는 14일까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당원 간담회를 했고 앞으로 충청, 강원 지역 등을 방문한다.
통합 반대파는 이를 심상치 않게 보고있다.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관철할 경우 분당까지 치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평화개혁연대의 주축인 박지원 전 대표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선언하고 통합을 선언하면 분당될 수밖에 없다"며 "전 당원 투표제를 하면 안철수 당이기 때문에 안 대표가 이긴다"고 했다.
호남계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열 수 없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까지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성엽 의원은 "전당대회는 전당대회 의장이 계획하고 정족수 과반이 참석해야 열리는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열리더라도 찬반이 많을 것이라는 걸 누가 보장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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