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일변도 홍준표 대표 이어 원내 투톱 모두 협치에 '강경'할 듯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국회 운영의 '카운터 파트'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로 12일 친홍계 김성태 의원이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표정을 짓게 됐다. 그동안 '강한야당' 일변도를 보여준 홍준표 대표와 같이 원내협상의 주도권을 쥔 김 신임 원내대표 역시 정부여당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에 "사실 친홍(親홍준표)계가 되든 친박(親박근혜)계가 되든 상관이 없었다"며 "여소야대 속에서 소수 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협상을 잘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친홍계로 분류되는 김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홍 대표와 비슷하게 기조를 가져간다면 12월 국회에서 민생·개혁입법 추진하는 게 고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개혁입법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과 국가정보원(국정원)법 개정안을 비롯해 소상공인 적합업종 지정법, 지역상권 발전법 등을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국회선진화법상 '121석'의 소수여당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비교적 원만하게 처리가 됐다고 평가받는 예산안 통과에는 과반수 150석이면 가능했지만 쟁점법안 처리에선 180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회 분포상 제2당인 한국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강한야당'을 표방하는 홍 대표 체제가 들어서며 사실상 협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 총회에서 자신을 '투쟁전문가'라고 칭하며 전면적인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수높은 사람, 엘리트주의나 품격이 아니라 싸울 줄 아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는게 야당"이라며 "야당이 투쟁력 놓치면 대형참사"라고 했다.
이를 우려하듯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굳건하게 다지는 일은 우리 국회에 주어진 소명이자 책무"라면서 "앞으로 남은 임시국회 기간 민생법안, 개혁법안 처리에 여야가 속도를 내야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원내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행할 새 원내수석부대표의 면면에 따라 협치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국당이) 입법에 협조를 안해준다는데...저희로서는 준비는 다 돼있다"면서도 "원내대표와 수석이 누구냐에 따라 (원내) 협상이 달라질 순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예산(국면)을 거치면서 패싱됐다는 것에 분개했다. 그만큼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부터 하고 여당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내 투톱은 강하게 보여도 수석들 협상에선 다를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런 여소야대 상황에서 덩달아 몸값을 높이는 건 예산정국 때와 같이 국민의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우 원내대표는 이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개혁법안 처리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협조요청에 국민의당이 추진중인 선거구제·규제프리존특별법·방송법 처리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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