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론을 두고 5시간 이상 '끝장토론'을 벌인 국민의당이 당내 찬반 분위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기세다. 연대·통합에 부정적인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22일 나란히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 반대 여론이 많았다고 주장한 반면, 찬성파들은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어제 사실상 안철수 대표를 (포함해) 30명 의원들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명"이라며 "원내의 3분의 2 이상의 의원들이 통합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서 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면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의총에서) 차례로 얘기하는 중에 통합을 관철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있었고 숫자가 뭐 한 9명쯤"이라며 "분명하게 통합 반대를 얘기하는 의원들이 한 14분쯤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양비, 양시적 입장을 가진 분들이 또 한 6~7분쯤"이라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반대의견이 다수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박 전 대표와 정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비공개 의총'이라는 점을 이용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실제 논의 방향과는 다르게 일제히 오늘 아침에 (라디오) 인터뷰들을 하시면서 논의 방향을 언론에 잘못 전달하신 분들이 계시다"며 "(반대파는) 3분의 2가 '통합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사실 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위원은 자신이 기록한 20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들어 올리면서 "연대, 통합에 찬성하신 분이 26명이라고 저는 이해한다. 도저히 어떤 쪽인지를 알 수 없는 3명을 '반대'로 포함해도 그 부분(반대)은 14명"이라며 "다른 말씀들을 밖에서 계속 하시면 모든 메모한 걸 갖고 '진실은 뭐다. 누구는 뭐라고 말했고 누구는 뭐라고 말했다'가 밝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쯤 하시고, 정말 전반적인 분위기를 왜곡하는 그런 공개적인 말씀은 서로들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신경전이 이어지는 데 대해 전날(21일) 의총 참석자는 <더팩트>와 만나 "양측의 얘기가 다르다. 다 자기가 해석하는 쪽으로 찬반을 카운트하고 있다. 아전인수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에 비공개로 의총을 한 이유가 밖으로 이야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거였는데 개별 의원들이 다 발언을 하면서 오히려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이게 서로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