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최근 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여 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때문에 고통받는 이가 있다. 바로 이름이 같은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이다.
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 저와 이름이 같은 분이 최근 사건이 생겨서…지금 당 사무실에 항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기자들에게 보도 시 소속 명기를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의원은 "(보도기사) 본문을 읽어봐도 구분이 안 돼 제가 (특활비를 받았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라면서 "저도 가끔 뒤통수에서 보도가 나올 때 섬뜩해진다"며 한국당 최경환 의원,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을 구분해 표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거듭 하소연을 했다. 그는 "(지구당 사무실로) 전화가 계속 온다.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서 "다른 전화에서는 왜 언론의 보도에 아무 대응도 안하느냐고 따지는 연락도 온다"고 했다.
실제 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은 평소보다 민원전화가 배로 늘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작년부터 한국당 최 의원에게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 의원실로 연락을 잘못 거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지역에서 특히 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에도 한국당 최경환 의원으로 착각해 문자폭탄을 받았었다. 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표결에 불참하자 다수의 탄핵 동참 촉구 문자메시지가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에게로 갔었고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저희도 보도 제목만 봐선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면서 "당 소속을 제대로 적어 이런 일을 피하는 수밖에 더 있겠나"라고 했다.
한편 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며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 호남계 출신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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