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홍종학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지명한 지 28일 만이며,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95일 만에 초대 내각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홍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정부서 신설된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선은 난항을 겪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5일 박성진 전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으로 낙마했다. 이후 38일 만인 지난달 23일 홍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재산 형성 과정에서 증여 논란'으로 야권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지난 13일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고,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재송부 시한인 지난 20일까지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문 대통령은 직권으로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법 제6조(임명동의안에 대한 회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 안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그 후에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절차를 대통령 권한으로 밟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새정부 출범 후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없이 임명되는 5번째 고위공직자다.
진통 끝에 초대 내각을 완료했지만 임명 강행으로 인해 국회 차원의 협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장 등 추후 인선 및 2018년도 예산안 본회의 처리 등에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무원 증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등을 '퍼주기 예산'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 태세다.
한편 이르면 이날 '롯데 홈쇼핑 재승인 로비 연루 의혹'에 휩싸인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가 안팎에선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자 여권 내에서도 중립성향 인물로 꼽히는 정장선(3선) 전 의원, 청와대 내부인사로는 한병도(초선) 정무비서관이 승진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란 설이 나오고 있다. 또 진성준(초선) 정무기획비서관의 승진을 비롯해 강기정·오영식·최재성(이상 3선)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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