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방미(訪美)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각)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를 정면 겨냥, "실망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추 대표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 통해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워싱턴에 오니 한국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차 부품의 50%를 미국산을 쓰자고 룰을 만드려고 한다"며 "그런 무리한 요구가 어디서 나왔나.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로지 '윈(win)'에만 관심이 있다"라며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했고, 룰이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워싱턴D.C.에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폴 라이언 하원의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논의했다.
추 대표는 또 "미국산 차가 한국시장에서 매력이 없다. FTA를 하며 5년간 미국 차량을 못팔았다고 하는데 미국 차량이 한국인 기호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유럽 차량들은 한국에서 잘 팔리는데 미국이 못 파는 것은 미국 기업의 문제이지 한국 정부의 문제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한국이 '군사적인 보호만 받고 미국에 물건만 판다'는 부당한 논리로 압력을 가하면, 그때부터 지정학적 문제가 시작된다"며 "해양세력인 한국은 개방적이고 국제통상에서 모범국으로 노력하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데, 해양세력에 선 한국을 대륙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우려를 미국이 만들고 있다. 한국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대륙세력으로 밀어 붙이는 꼴이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큰 실익이 없는 농업 분야에서 정치적인 입장으로 무리하게 조속 개방과 추가 개방을 요구한다면, 한국 국회에서의 인준 과정 역시 대단히 험난해질 것"이라며 "개정협상은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인위적인 수지 개선보다는 지난 시간 동안 변화해온 양국이 산업구조를 반영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대외 개방과 해외 진출을 통한 도전과 혁신은 우리 경제 성장의 디엔에이(DNA)"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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