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이번주 춘추관은 한·중 양국 간 협의문 발표가 가장 큰 이슈였다. 31일 한·중 양국은 갈등 요소였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상호 간 인식을 인정하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회복키로 합의했다.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발표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음'도 있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국민 청원' 게시판의 뜨거운(?) 참여 열기 덕분에 '앓는 소리'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청원 답변 기준을 100만 명으로 늘리던가 해야지 금방 조건을 채운다"고 농담을 건넸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은 30일 이내에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5일 '현행 소년 개정과 처벌 강화 국민 청원' 이후 지난달 30일 '낙태죄 폐지'가 두 번째로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는다.
○…한국·중국의 양국 간 협의문이 발표된 날, 청와대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달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드 배치 관련해 중국에) 사과할 일은 없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조만간 관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지 않나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 날 외교부에서 공식 보도 자료가 나왔고, 청와대는 브리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일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이미 강 장관 발로 다 나왔는데, 청와대가 뒷북을 치는 모양새"라며 볼멘소리가 불거졌다. 한중 관계의 핵심인 '사드'인 만큼 '협의문'의 구체적 내용에 모든 관심이 쏟아졌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었다. 일부는 "기존 입장을 서로 확인한 것으로 협의했다는 뜻이냐"며 허탈해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익에 부합하는 쪽에서 보자"고 했다.
한편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중 협의 결과를 발표한 남관표 국가안보실(NSC) 2차장을 지켜 본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오늘 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며 "그건 아마도 '큰 짐'을 덜어서 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두 번째 시정연설에 나섰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복장과 여야 스킨십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하실 때는 중앙통로로 입장해서 여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퇴장할 때는 한국당 의원 통로로 퇴장하면서 악수했다"며 "상생과 화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국회에선 문 대통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자유한국당 의원석에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격무에 시달린 탓인지 문 대통령의 다소 '부은(?) 얼굴과 피켓 시위에 나선 한국당을 향해 1분 넘게 바라본 '시선 처리'도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여야 영수회담을 두 차례 거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 화제가 됐다. 청와대와 국회 출입기자들 일부에선 "이날 승자는 문 대통령"이란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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