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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문재인 패싱'?…연일 文 때리는 洪 노림수는

  • 정치 | 2017-09-21 0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대립각 세우기가 연일 이어지는 모양새다. / 신촌 =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대립각 세우기가 연일 이어지는 모양새다. / 신촌 =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국회=김경진 기자] "문재인 패싱을 당하고 있음에도 정작 본인들은 그걸 숨기고 국민들에게도 숨기고 있다."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19일)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 공항에 도착할 때 미국 측 환영객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장면을 봤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그런 대접을 받은 일이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의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미국 측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홍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빈 방문이 아닌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이어서 미국 측이 의전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홍 대표가 과연 이 사실을 몰라서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일까. 일각에선 홍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의 연장선으로 봤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 제의를 거듭 거절하는 등 문 대통령과의 '대립각'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 '보수 통합과 결집'을 통해 지지율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핵심(보수) 지지층을 모아야 하는 것과 보수 통합이다"면서 "문제는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친박청산을 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 핵심 지지층이 떠날 위험도 동반된다"며 입을 열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이러한 상태에서 홍 대표의 선택사항은 친박청산을 통해 보수 통합은 추구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는 지지자를 제외하고 다른 핵심 지지층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그 좋아할 일이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즉 홍 대표가 보수 통합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정권에 반대되는 일과 발언을 연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관계가 설령 틀렸다 하더라도 '홍준표 어필'을 통해 자유한국당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신율 교수는
신율 교수는 "정치 불문율에 '강한 사람과 붙는다'가 있다"면서 "가장 강한 정치인과 붙어 자기 존재를 사람들에게 부각시키는 것이다. 홍 대표의 경우에 가장 강한 상대방은 문 대통령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팩트DB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거듭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존재감이 큰 사람과 의견 충돌을 일으켜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석은 과거 홍 대표의 청와대의 여야 대표 회동 거부 의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홍 대표는 "들러리 참석은 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여야 대표 회동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대표의 거부 행위가 "일종의 '자기 어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 대표는 원래 튀는 걸 좋아한다. 회동 거부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보수 지지층이 자신을 주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신율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신 교수는 "정치 불문율 중 '강한 사람과 붙는다'가 존재한다. 설령 져도 상관이 없다"면서 "가장 강한 정치인과 붙어 자기 존재를 사람들에게 부각시키는 것이고 홍 대표의 경우에 가장 강한 상대방은 문 대통령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청와대 회동 거부에 대해 "청와대와 회동을 하면 핵심 지지층 모으기가 물타기가 돼버린다"며 "그렇기에 자신들의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회동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핵심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정체성을 뚜렷히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mubo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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