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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산산조각" vs 김정은 "잡소리", 군사력 과시 '기싸움' 팽배

  • 정치 | 2017-09-16 17:2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확고히 밝혔다./게티이미지(왼쪽), 서울신문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확고히 밝혔다./게티이미지(왼쪽), 서울신문 제공

[더팩트 | 최재필 기자]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사흘 뒤인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를 쏘아올린 가운데 미국과 북한 최고 지도자들의 가시돋친 말의 전쟁으로 군사적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자국 군사력을 과시하며 설전을 벌였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15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미국을 겨냥해 “(미국에서)잡소리 못 나오게 하는 게 목표”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대통령도 “첨단무기가 적들을 산산조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화성-12형을 쏘아올린 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전 세계에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첨단무기가 우리의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의 (첨단무기) 능력을 살펴본 뒤 우리가 가진 (군사) 옵션이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그동안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15일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또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
북한이 그동안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15일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또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배경으로 이뤄졌다. 북한의 화성-12형 발사 훈련이라는 ‘카운터펀치’에 대해 미국의 압도적인 전략무기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를 준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 압박 발언은 김 위원장 발언 이후에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이제는 핵 무력 완성이 종착점에 다다른만큼 전 국가적인 힘을 다해 끝장을 봐야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확고히 밝혔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훈련 소식을 계기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효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가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북한이 예상을 깨고 핵과 미사일 역량을 끌어 올리면서 북한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또한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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