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윤소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당권을 잡았다. 안 신임 대표는 이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51.09%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후보(기호순)를 꺾고 당 대표에 선출됐다.
하지만 안 신임 대표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바닥을 치고 있는 지지율 회복은 물론, 전대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해소와 당 화합, 바른정당과 연대론 해결 등 당 대표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 安, 1년 2개월 만에 당 대표로 복귀
안 신임 대표는 지난해 6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에 당 대표로 복귀했다. 안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총 투표수 5만6953표 가운데 과반인 2만9095표(51.09%)를 얻었다. 정동영 후보(1만6151표, 28.36%)와 천정배 후보(9456표, 16.6%)는 두 자리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언주 후보(2251표, 3.95%)는 3%대의 지지율로 꼴찌를 차지했다.
안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 다시 제 손을 잡아 안철수를 일으켜 세워주셨다.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는 실망을 드리는 일 없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안 신임 대표는 지난해 6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그는 국민의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대선 패배로부터는 110일 만에 정치 전면 복귀다.
덧붙여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이어 세 번째 당 대표지만 선출직으로는 처음이다.
◆ 안철수가 풀어야 할 난제 세 가지…국민의당의 방향은?
안 신임 대표와 새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락한 지지율과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해소 및 당 화합, 타당과 연대론 등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추락해버린 지지율이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대선 전 20%대를 유지했으나 대선 패배 이후 제보조작 사건 등을 겪으며 최저치인 5%대로 추락했다.
안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수락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세 가지에 집중하겠다"며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해왔던 말로만 그치는 정치가 아니라 실제 행동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 시스템 재정비 △인재 영입 및 육성 △선거법개정 및 개헌을 약속한 바 있다.
다음은 당의 화합이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 신임 대표의 출마에 극심한 내홍을 치렀다. 당시 안 신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자 동교동계와 일부 의원들은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며 반발하기도 했다.
안 신임 대표는 "경선과정 중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당 화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의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당권 레이스를 함께 한 세 후보에 대해 "세 후보가 제시한 여러 말씀을 잘 새겨서 향후 당 운영에 크게 쓰겠다. 같이 함께 가겠다"며 "당원들이 세 후보에게 보내준 지지, 그 의미를 깊이 새겨서 당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설도 매듭 지어야 하는 부분이다. 바른정당과 연대는 대선 때부터 꾸준히 나온 이야기로, 경선 기간에 진행된 여섯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논쟁이 됐다.
안 신임 대표는 선거 기간 중 바른정당과 통합과 선거연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정책연대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당 연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지역적·이념적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견해차로 인한 반발이 큰 안건이다. 당내에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부진을 이유로 바른정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안 신임 대표는 당분간은 바른정당과 선거 연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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