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류영진 식약처장이 취임 한 달만에 사퇴 위기에 처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류 처장의 안일한 대처가 국민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19일 류 처장을 향한 정치권 역시 자진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야3당은 '살충제 달걀' 파동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류 처장의 해임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지만, 하지만 여당은 정치 공세라며 맞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류 처장을 '부적격 코드 인사'라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온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가둬놓고 현안파악도, 대책도 준비 안 된 식약처장"이라며 "무자격 코드인사가 빚은 참사"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류 처장의 경질을 주장하며 "살충제 계란으로 일파만파, 국민은 정부의 발표를 불신한다. (류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임명 당시부터 부당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류 처장을 비판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 속에서 온갖 거짓말로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류 처장은 즉각 해임돼야 한다"면서 "류 처장은 임명될 때부터 정파적 성향과 비전문성 때문에 부적격 지적이 많았는데 지금 업무 파악조차도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류 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코드 인사문제가 이런 곳에서 드러난다. 류 처장은 감당할 수 없으면 빨리 그만두는 게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류 처장의 해임 요구는 부적절하고 반박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은 박근혜 정부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유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야당은 류 처장에 대한 살충제 달걀 파동 '책임 덧씌우기'를 중단해야 한다. 알려졌다시피, 닭 살충제 문제는 작년부터 언론과 소비자연맹, 국정감사 등에서 수차례 지적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공백 기간 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을 두고,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책임을 덧씌우며 즉각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더구나 정부 부처가 달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계란 및 알가공품 안전관리 대책'을 2015년 가을 마련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시행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살충제 달걀' 파동은 임명된 지 한 달여가 지난 류 처장에게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 야권은 지난 정부가 잘못한 일부터 먼저 확인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에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이지, 정치공세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우리 당과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계기를 반면교사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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