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법무부의 고검검사급 검사 및 일반검사 인사에 대해 '기수·전공 파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팀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특별검사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라인'이 급부상한 반면, 그동안 검찰 내 '실세'였던 '우병우 라인'은 정리됐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오는 17일자로 고검검사급 검사 538명, 일반검사 3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와 3차장검사에는 박찬호(51·26기) 방위사업수사부장과 한동훈(44·27기)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 기수·전공 깬 파격 인사 단행
이번 인사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전공과 기수를 파괴한 파격 인사라고 평가했다. 실제 박 부장은 '삼성 비자금 수사'를 비롯해 대검 중앙수사부(이하 중수부) 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을 지내면서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주요 공안수사를 지휘하게 될 2차장 자리에 앉게 됐다. 사실상 전공을 깬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실을 맡는 한 팀장도 파격적 인사다. 한 팀장의 경우 전임자인 이동열(51·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무려 다섯 기수 아래다. 뿐만 아니라 윤 지검장도 이영렬 전 지검장에 비해 다섯 기수 아래이고, 윤대진 1차장검사와 박 부장은 전임자 대비 각각 네 기수, 세 기수씩 낮다. 이번 인사가 '기수 파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앙지검, '윤석열 사단' 탄생?…국정원 댓글·최순실 수사檢 대거 중용
특히 법조계에선 '윤석열 라인'이라는 새 계보가 탄생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과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대거 중용됐기 때문이다.
윤 지검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1차장은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당시 수사 검사로 활동했다. 더불어 일부 검사들은 두 사람을 '대(大)윤과 소(小)윤' '의형제' 등의 별칭으로 부를 정도로 막연한 관계다.
또 한 팀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으며,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등 '대윤과 소윤' 모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더불어 이번 인사를 통해 전면 물갈된 서울중앙지검의 4개 특수부장 중 3명은 윤 지검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박영수 특검팀 파견 검사들이다. 신자용(45·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과 양석조(44·29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42·31기) 대구지검 부부장 등은 각각 특수1·3·4 부장으로 보임됐다.
국가정보원 정치·선거개입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진재선(43·30기) 대전지검 공판부장은 선거사건 전담 처리부서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수사팀의 막내였던 이복현 검사(45·32기)는 중앙지검 부부장검사에 보임됐다.
◆우병우 사단, 옷 벗거나 수사라인에서 배제
반대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단'은 지난달 28일 대부분 수사 지휘라인에서 제외됐다.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중앙지검 3차장을 지냈던 유상범 검사장(51·21기)은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으로 전보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검찰을 떠났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와 연관되는 'BBK 주가 조작 사건 축소 수사' 의혹을 받던 김기동(53·22기) 전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은 수사라인이 아닌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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