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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살리기 위한 자리…착한 기업이미지 '갓뚜기', 새정부 롤모델"

  • 정치 | 2017-07-27 20:58

문재인 대통령과 14대 기업 총수의 간담회가 27, 28일 개최되는 가운데 수제맥주로 '호프미팅'을 펼치게 됐다.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과 14대 기업 총수의 간담회가 27, 28일 개최되는 가운데 수제맥주로 '호프미팅'을 펼치게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경제살리기보다 중요한 과제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재계 관계자들에게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0여 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호프 미팅'에서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을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다"며 "정부로서는 경제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노력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를 이틀에 걸쳐 마련한 것에 대해 "과거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보면 한 번에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 만남 자체가 좀 일방적 느낌이 들었다"며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두 번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인들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싶어 만남에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없고 자료도 없다"며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 그런 뜻에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첫째 날인 이날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에 제공된 맥주는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강서·달서' 맥주였으며, 안주로 나온 채소·소고기·치즈류는 임지호 셰프가 준비했다.

27일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는 소상공 수제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의 '강서·달서'가 나왔다. /더팩트DB
27일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는 소상공 수제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의 '강서·달서'가 나왔다. /더팩트DB

◆문 대통령 '격식 파괴'로 긴장된 분위기 누그러뜨려

이날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보여줬던 '격식 파괴'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 코드'를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편한 복장을 권했고, 직접 '호프 미팅'을 제안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생맥주를 따르며 건배사로 "다들 건강하십시요"라고 말하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참석한 해당 기업별 현안을 언급하며 '친근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올림픽 양궁 선전과 자동차업계 상황을 이야기 했고,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는 프로야구 성적을 화제로 올렸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게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손경식 CJ 회장에게는 활발한 행보와 건강,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미국 철강 수출문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는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이날 회동에서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고용이나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 사회적 공헌 등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거 같다. 새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그런 모델기업이기도 한데 나중에 그 노하우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프 미팅' 후 본격 경제현안 간담회 가져

문 대통령은 '호프 미팅'이 끝난 뒤 상춘재 앞으로 자리를 옮겨 경제 현안을 놓고 본격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정경제 등을 설명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기업인 간담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재계에 이어 노동계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관련 분들과도 별도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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