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란 난제를 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으로, 북한은 4일 ICBM 1발을 발사하며 '비핵화 거부'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독일로 출국했다. 지난 4일 감행한 북한의 ICBM 발사 탓인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으로 떠날 때의 환한 표정과는 달리 문 대통령의 얼굴은 시종일관 어둡고 굳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 주도의 대북 제재 압박 국면에도 대화를 모색해왔으며, 한미 양국은 지난달 30일(미국 현지 시각) 정상회담에서 '북핵·미사일 동결→완전폐기'란 단계적 접근에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나 북한은 ICBM 발사로 오히려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고, '핵보유국으로서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독 정상회담과 G20 현장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더욱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일 우리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문 대통령의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인 이른바 '신(新) 베를린 선언' 내용도 막판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분단국에서 통일을 이뤘다'는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독일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남북관계의 주요 구상을 밝혀온 장소로 활용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베를린선언,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4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독일 방문은 문 대통령의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다. 독일 방문 첫째 날인 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 동안 베를린에 머물며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북핵 문제 해결과 자유무역 체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둘째 날인 6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한·중 회담에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각국 정상과 '상호 연계된 세계 구축(Shaping an Interconnected World)'이라는 주제로 논의한다. 회의 기간 7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한다.
한편 청와대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임종석 비서실장은 유관 부처와 실시간 소통하면서 북한 동향과 한반도 정세를 살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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