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이런 아이디어는 근본적으로 국민들께서 당을 어떤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데서 비롯된 참사입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당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행시' 이벤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2차 전당대회 개최 이벤트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를 지난 19~29일까지 10일간 진행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자유한국당'으로 오행시를 지어 페이스북 댓글로 응모하는 것.
해당 이벤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대부분 댓글이 '악성 댓글(이하 악플)'이라는 점이다.
실제 한 누리꾼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 '유'술해 '한'자로는 못 써요. '국'어로는 씁니다. '당'장 선물줘요"라고 게재했다가 곧 이어 "'자'식잃은 부모와 '유'가족에게 '한' 일들을 '국'민은 기억합니다. '당'신들도 알고 있지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고, '유'신의 나팔수로 행동하며, '한'국의 국민을 우습게 아는 '국'가의 해충과 같은 '당'신들!"이라고 적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의원님들 그동안 해X드신 게 얼만데 경품이라고 내놓은 게 퀄리티 넘 후진거 아닌가요? '유'치하게 저게 뭐냐 진짜 쫌팽이들 아니랄까봐 국민한테 돈 쓰는 건 아깝지? '한'심한 인간들아 지금 XX같은 당 이름으로 오행시나 지어달라고 찡찡 거릴 때냐? 욕을 얼마나 X먹고 장수를 하려고 매일같이 발악을 하는지 '국'민들이 어떤 시선으로 본인들을 보고있는지 눈X이가 있음 좀 똑바로 보고 살아라. '당'장 해체만이 답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 너희에게 내일은 없어. 빠잉^^"
"'자'멸을 자초하는 '유'치한 국회 운영 '한'심한 친일 매국세력들 '국'X의원 품위를 더럽히니 '당'장 해체하라 자한당(자유한국당)" 등의 악플이 달렸다.
누리꾼뿐만 아니라 당내 현역 의원인 장제원 의원도 불만을 내비쳤다.
장제원 의원은 '이번 자유한국당 오행시 댓글 이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참 다양한 방법으로 욕을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아이디어는 근본적으로 국민들께서 당을 어떤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데서 비롯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니면 민심을 애써 외면하려는 인식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또 "당에서 난무하는 막말과 코미디가 돼버린 공모전 등을 바라보며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우리의 자세는 아무리 무더워도 상복을 단정히 입고, 죄인이 돼 통곡하는 상주의 마음으로 화난 국민들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자유한국당 홍보국은 "쓴소리도 듣겠다는 생각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홍보국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앞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취지로 준비했다"며 "예전에도 이런 소소한 이벤트를 개최했었다. 그런데 거창한 이벤트는 아무래도 국민들이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댓글 형태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도 그렇고, 한국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번 오행시 댓글 이벤트는) 쓴소리도 듣겠다는 생각으로 기획됐다"며 "지난 3월 '디스전(DISS, 모욕·폄하)'도 개최하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당명이 변경된 이후 오행시 댓글 이벤트는 처음"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에서 국민들의 응원과 쓴소리 모두 감안하고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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