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방부는 지난 9일 강원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의 소형무인기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은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비행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기체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무인기가 지난달 2일 강원도 북측 지역의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해 군사분계선 상공을 넘어 남하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인기의 총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간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 상공을 첩보 비행하며 555장의 사진 등을 촬영한 것으로 국방부는 확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무인기의 몸체 길이는 1.8m, 날개폭 2.4m, 2개의 엔진이 2개 달렸으며,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와 GPS(위성항법장치)가 장착됐다. 무인기는 성주 부지를 촬영한 뒤 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제군 남면에 추락했다.
군 당국은 무인기를 한 등산객이 발견하고 신고할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몰라 영공 감시 체계에 허점을 노출해 비판을 받고 있다. 2014년 3월 24일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도 영공 방어망을 뚫고 남하해 정찰했던 전례가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로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정전협정에 따라 이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하여 유엔사에 조사를 요청하였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통령이 지난 13일 한미연합사령부 방문시 북한 무인기 위협 및 도발에 대하여 우리 군의 대응체계 구축을 특별히 강조했다"며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무인기 침투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현존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추가적인 보강전력 확보를 가속화하여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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