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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노회찬에게 쓴 편지엔…"새 시대 열린 줄..현실은 아픈 일 가득"

  • 정치 | 2017-06-15 09:3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왼쪽)는 14일 페이스북에 김정숙(오른쪽)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더팩트DB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왼쪽)는 14일 페이스북에 김정숙(오른쪽)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더팩트DB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해 화제다. 노 원내대표는 김 여사에게 앞서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저서를 선물했고, 김 여사는 답례로 정유정 씨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선물하면서 편지를 동봉했다.

노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오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김정숙여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 동봉한 편지가 참 따뜻하다. 함께 나눌 내용이 많아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개한다"면서 김 여사가 보낸 편지 전문과 행사에서 함께 찍힌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김 여사는 노 원내대표에게 "지난번 주신 책 귀히 잘 읽었다. 제가 원래 황현산 선생님의 맑은 글을 좋아하는데 조각난 글만 읽다가 모아서 보니 울림이 더 크다"면서 "황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을 언제나 좋아한다. 시대의 어른으로부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전문. /노회찬 페이스북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전문. /노회찬 페이스북

또한 김 여사는 황현산 씨 저서의 글귀를 인용하며 "선생의 글 구절구절에서 제 처지를 생각해 본다. 새 시대가 열린 줄 알았는데 현실은 여전히 아픈 일로 가득하다. 마음만 공연히 급해진다. 그러나 이 나라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를 애쓰는 백성이 있어 옛날가는 많이 달라진 세상이 됐다'는 믿음을 가지고 멀리 보고 찬찬히 호흡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영부인으로서 각오를 밝히며 "앞으로도 우체국 창구를 뛰어넘을 때 같은 충동이 많이 일겠다. 그때마다 화를 내는 대신 커피 한잔을 뽑아 권하는 지혜와 용기를 내보겠다. 노 원내대표가 지혜를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노 원내대표의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명문이다. 한글자 한글자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영부인의 깊은 성찰의 답신이라니 감동" "좋은 책 선물한 노 의원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김 여사님도 감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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